2월 첫날 아침

이런저런

by Grace k

Get ready 오시마스. -준비할게요-
딸이 출근할 때 하는 말이다.
Get ready는 영어고 시마스는 일본 말이다.
일본 만화를 보는데 주인공이
히도이쟈나이노요 -너무 하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렸을 적 아들이 듣고
"엄마, 마루꼬가 어떻게 한국말 알아요?"
라고 해서 웃었다.
나와서 오랜동안 살다 보니 모국어와 아이의 모국어 그리고 제2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섞였다.

한국말을 일본만화 속에서
쓴다고 헷갈려했던 아들의 일화였다.
"전설의 고향으로 가주세요" 했더니
예술의 전당으로 알아듣고 데려다줬다는 택시기사의 일화가 떠올랐다. 물론 우스개 소리라고 할지라도 그 비유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라 뒤죽박죽이
Polyglot -다중 언어 구사-인양 자의로 해석된다.

기초 언어 앱으로 중국어, 스페인어를
2년 여 꾸준히 공부했다.
생각처럼 쉬이 늘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었고 일터에서는
Small talk의 물꼬가 트이기도 한다.
배움은 마음만 앞서고 진도는 느리다.
그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반갑고 즐겁다
그래서 놓지 못한다.
못 이룬 동시통역의 꿈은
이렇게 일상과 영화를 보면서 약간의 친밀감으로 놀이처럼 다가온다.

요즘 화제라는 드라마에서 처럼 다중언어의 동시통역사가 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그래도 일본어를 전공하고 캐나다에 살면서
또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자기만족을 위한
취미로는 괜찮다.



생명이 움을 틔우려나 보다.
아침 산책을 나서고 보니 목련이 금방이라도 꽃을 틔울 듯 봉오리가 잡혔다.
올해 북미 지역의 한파와 폭설이 대단했는데
밴쿠버의 겨울은 이상하리만치 춥지 않다.
늦추위가 올 거라는 예보도 없다.
비는 여전히 많은 강우량을 동반하며 내린다.
이런 겨울도 있나 보다.
아직은 저만치에 있지만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이 비 잦아들면 햇살이 많은 날
조금 더 자주 걷고 싶어진다.

일본의 국민 가족 만화 치비마루코.

아이들과의 추억을

블록 쌓기로 완성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