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시점
월요일,누구에게는 헬요일이지만 고맙게도
내게는 쉼 요일이다.
늦잠 방지 테라피독 루이가 있어
아침형 인간으로 이른 기상은 필수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아침 산책으로
동네 반바퀴를 꿋꿋이 돈다.
우산을 받쳐 들고 명품이 되다만
루이똥백을 챙겨 들고 노견 행차를 따른다.
이 비에 한숨, 배변 한 번으로 들어올 거란
내 예측을 완전히 벗어났다.
오늘은 빗소리와 공기 내음을 맞고 싶었던 걸까.
이제는 들어가자... 싶을 때쯤 방향을
집 쪽으로 튼다.
큰 우산을 들고 나서서 다행이었다.
아니었으면 어르신 보호에 앞장 서야하니
나는 비에 젖은 생쥐 꼴을 면치 못했다.
어제 풀타임의 피로는 우중산책이
되려 정신을 깨워준다
내친김에 오늘의 식단도 장만해 두자.
요즘 내 생활은 가성비에 철저하다.
불꽃효자 효녀 같은 채소
배추와 무가 있어 가능하다.
나이롱 주부된 지 꽤 오래다.
김치를 세 가지 한 번에 내 손으로 담은 건
손에 꼽을 일이다. 하지만 완성도의 기본은
재료의 충실함이다.
단단하고 속이 꽉 찬 무와 배추덕에
먹을만한 김치가 되었다.
김치찌개를 해 두고
짜장도 만들었다.
간편식 선호하는 딸과 내게 이 정도면 이틀 분량의 식단 완성이다.
음악을 틀고 오늘이 만기인 빌린 책의
마지막 챕터를 연다.
'삐---' 밥도 다되었다.
커피를 내리니 향이 그윽하게 번진다.
빗소리 들으며 느긋한 하루
보낼 준비의 소박한 완성이다.
오후는 비가 그쳐 도서관을 들리고
우산 없이 루이와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