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쉬운 승리
세상에서 제일 하기 쉬운 일이 있다.
내게 그것은 바로,
'아들 웃기기'이다.
이 말을 던지는 순간 벌써 웃음을 못 참는 아들 얼굴은 떠오르고 딸과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오래전, 타짱이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각자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다.
중간에 막을 걷었을 때,
웃음 참기를 버티면 이기는 방식이었다. 어렸던 두 아이들과 즐겨봤고,
유치하고 찬란한 코스프레를 따라 하며 놀았다.
특기가 거기서 나왔다.
딸은 포커페이스의 달인이었고
장막을 올리면 아들은 늘 패배자가 되어 있었다.
우리 셋이 모이면
교제와 식사 그리고 게임이 전통이다.
윷놀이와 오목은 필수,
타짱 따라잡기와 스포츠 게임은 선택이다.
장성한 아들의 웃음보는 더 말랑해졌나 보다.
일단 분장이나 표정을 일그러뜨릴 필요조차
없어졌다.
다음 게임은 '웃음 찾기'
선수입장!!
대진표 만으로도 아들은 백기를 든다.
잠깐, 잠깐만요...
짐짓 무게를 잡는다.
시작!
잠깐잠깐만요.
딸과 나의 완승이다.
아들아,
엄마랑 여동생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지?
흐흥
우리끼리 하는 놀이처럼 떠 올리기만 해도
웃음나면
그것이 행복이지.
아들은 친구들 여섯명이서 이주간의 먼 여행을 떠났다.
오늘은 홍콩에서 베트남으로
여행지를 옮겨가는 날이다.
아들의 시원한 웃음소리 맘껏 터질
일정으로 가득 채우길 바란다.
돌아오면 풍성해져있을 인생의 그 특별한
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풀타임의 고단을 달달한 디저트
노려보기로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