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우리집 사랑둥이

by Grace k

벌컥, 벌컥’
부쩍 음수량이 늘었다.
안 하던 실수를 연거퍼 두 번을 했다.
우리 집에 와서 함께한 시간만으로도 9년을 넘어섰다.
이전 두 집을 1년가량씩 전전하다 왔으니
적어도 열두 살 이상이다.
우리와 함께할 날이 아주 길지는 않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지금도 곁에서 잠든 루이.
세상 무해한 아이다.
해맑고, 먹는 걸 좋아한다.
산책 때는 꼬리가 바짝 올라가고,
침대, 계단도 잘 뛰어오른다.
문제 행동도 하는 법이 없다.
우린 너의 몸짓 하나하나에 지금도 열광하잖아.
"왜 그렇게, 귀여운 거냐"고 팔불출이 되어
스르르 녹잖아.
시추가 문제견으로 찾아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하는 걸 방송에서 들었다.
시추는 잘 참는다.
병원을 찾아도 큰 소리 한 번 내는 법이 없다.
"그런 친구들 있잖아."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표정이 다 했다 싶은 '드라마 퀸' 되는 귀요미들.
때론, 그런 엄살쟁이 성향이 부럽다.
내 주변엔 사람도, 반려견도
뭘 그렇게 꾸역꾸역 참고 사는지.
걱정만큼 최선의 처치를 해줄 수 없는
내가 늘 미안하다.
곧 필요한 검사를 받을 테지만
"루이야, 큰 병 아니기를"
"아니, 작은 질병도 네겐 없기를"
매일 두 번씩 하는 산책을 더 늘려가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도 더 챙겨주고 있다.
너와의 추억을 사진으로 수없이 남겼다.
매일매일의 기록도 늘려 갈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너의 '바스락' 하는 움직임에 깨어
이른 산책을 다녀왔어.
내 무릎에 코를 박고 새근새근 잠든
네 모습에서 천사를 본다.
지금처럼 오래오래 우리 집 천사로 머물러 줘.
사랑하는 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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