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더이상 추락할 데가 없다는 것은 ...

부제: 이제는 위로 올라 갈 일만 남았다는 뜻이지

by 초록 향기

부러진 날개로 더 이상 날 수 없다고 슬퍼하는 나에게

선생님의 한마디는 엄청난 위로와 깨달음을 주셨다

“너의 인생에서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바닥이라는 것은

이제는 위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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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老師(양라오스)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제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전날 오후와 저녁에 본 자료들을 정리하고 함께 토론을 하거나,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선생님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고 답답한 심정을 선생님께 토로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가

그만 날개가 부러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바닥에서 퍼덕거리지도 못하고 있어요.

너무 아파서, 정말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픈데, 어떤 이는 와서 ‘얼마나 아픈가’ 보기만 하고,

어떤 이는 그 아픈 날개를 한 번 밟고 지나갑니다.

부러진 내 날개를 보고 함께 아파해 줄 것 같은 친구는 외면하고,

생각지도 않은 친구가 약을 발라주고 붕대로 감아 줍니다.”



“선생님, 저는 지금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언제쯤이면 나는 다시 날 수 있을까요?

땅바닥에 떨어진 채로 부러진 날개로 파닥거리려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엾어요.”


그때 양라오스 선생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향기야, 네가 지금 날개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건 오히려 행복한 거야.”


“너의 인생에서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다는 건,

이제는 위로 날아갈 일만 남았다는 뜻이지.”


“그렇다면 너의 미래는 희망이고, 회복이고, 행복인 거야.”


“하늘은 공평하단다.

하늘이 너에게 남들보다 더 준 것이 있다면

반드시 뺏아간 것도 있을 거야.

아직은 네가 젊어서 그걸 보지 못할 뿐이지.”


“그러나 언젠가 나이 들면 알게 될 거야.

‘하늘이 나에게 더 준 것은 무엇이었고,

빼앗아 간 것은 무엇이었는가’를.”


그리고 선생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내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 후,

나는 5년 동안 밖에서 한 끼도 식사를 하지 못했어.

남편이 3년 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있었기에, 대소변도 모두 내가 다 받아냈지.”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도하면서 말이야.”


“고3 아들이 공부할 시기에 아빠가 이렇게 되니,

식사도 챙겨줄 수 없어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유학을 보냈어.

지금 내 아들은 아르바이트하며 공부하고 있어, 집에도 2년째 못 오고.”


“옆집에 사는 내 친구남편이 얼마 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

그 친구는 나를 볼 때마다 말하지.

그래도 네 남편은 살아 있어서 좋겠다고.”


“그건 남들이 보기엔 그렇다는 거지.

나는 지금도 하루하루 긴장하며 살아.

하루 세끼 밥을 해서 식사를 하게 챙기고, 목욕시키고, 화장실 가는거 도와주고...

그래도 나는 이걸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아.

내게 주어진 상황이니,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야.”


“다행히 지금 남편 건강이 조금씩 호전됐어.

왼손, 왼발을 움직일 수 있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게 됐어.

하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모른단다.

내가 먼저 갈지, 남편이 먼저 떠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선생님은 마지막에 말씀하셨습니다.


“향기야,

너는 지금 너의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 느끼겠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제 너는 위를 향해 날 수 있는 사람이란다.”


“지금은 상처받은 날개를 잘 치료해야 할 때고,

그 날개가 다시 회복되면

너는 세상을 향해 마음껏 날 수 있을 거야.”


“이래도 너의 인생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래, 그럴 거야.

하느님은 공평하실 거야.

그래, 그렇겠지. 하느님은 공평하시겠지.'


'그런데 나는... 나에게서 빼앗아 간 것만 있는 것 같은데...

내게 더 주신 것은 무엇일까?

그건 내가 선생님만큼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걸까?'


" 향기, 너의 인생에서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다는 건,

이제는 위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고

지금 향기네가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 느낀다면

이제는 위를 향해 날기만 하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울렸습니다.


'어서 어서 부러진 내 날개를 치료하자.

그래서 다시 날자.

다시 날아보자.'


이날 선생님의 말씀은

제게 너무도 많이, 깊이,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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