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보니

by 배니할

아파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같은 병실을 나누는 환우들

나보다 더 깊은 아픔을 견디며

조용히 누워있는 그들의 모습

그들의 고통이 내 마음에 스며들어

동병상련의 정으로

서로의 아픔을 나누어 안는다


아파보니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가족들이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와

아들의 걱정 어린 눈빛

딸의 따뜻한 손길

그들의 사랑이 이렇게

선명하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아픔은 때로 축복이 되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병든 몸 속에서도

감사의 마음이 자라나고

아픔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을 이제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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