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지 꽃

by 배니할

보라색 가지꽃이 아름답다.

그런데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얘야, 왜 그래,

땅에 뭐라도 떨어뜨렸니?"


옆에 서 있던 길쭉한 가지가

내게 살며시 귀띔했다.

"저 아이는 원래 수줍음을 많이타요."


"그래도 얼굴 좀 보여줘."

나는 몸을 기울여

가까스로 그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아, 이렇게 고운 얼굴이라니...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이대자,

꽃은 고개를 살짝 돌려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워."

예쁜 것을 바라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지.


그리고 너를 통해

조물주의 위대한 신비를

한층 더 깨닫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