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고 있어요.
생강나무에서 기별받고 오는 중,
샘쟁이 바람을 만나 지체되었어요.
자 이제부터는 따뜻할 테니 마음 놓고 나오세요.”
헐떡이며 달려온 봄바람이 숨찬 소리로 말합니다.
미선나무가 마른 가지를 뚫고
두셋씩 노란 봉오리를 뾰족이 내미니
이웃집 산수유도 질세라 분초를 다투고 튀어나와요.
봄 한나절 땅이 들썩들썩,
복수초가 마른 잎을 밀고 샛노란 얼굴을 드러냅니다.
훈풍에 김이 하늘거리며 피어오르니
온 천지가 봄 소리를 내느라 시끌벅적,
이곳저곳 싹 틔우는 소리, 꽃잎이 벌어지는 모양새는
놀고 있던 방앗간의 피대가 돌아가는 듯
겨우내 얼음으로 덮어 두었던 냇물도
봄이 와서 덮개를 벗겨주었어요.
얼음장 밑의 고기들도 팔딱 튀어오르며
일제히 기뻐 합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