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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Nov 14. 2024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3) - 세이노

뿌리를 없애야 한다. 단호해야 한다.

p. 39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보고 공부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야만 하는 걸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놀 것은 다 찾아다니며 논다. 그런 주제에 자기는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주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수입이 적다고 투덜된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는 그대로 남겨 둔 채 그 문제로 인하여 생긴 스트레스만을 풀어버리려고 한다면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 아닌가. 휴식을 충분히 갖고 쉬라고? 웃으라고? 한 달을 바닷가 해변에서 뒹굴어 보아라. 백날을 하하 호호 웃어 보아라. 문제가 해결되는가? 웃기는 소리들 그만해라.

(* 한 달에 책 한 권도 안 보는, 1년에 책 한 권도 안 보는 사람이었다. 아끼는 팀장님들 또는 동료들이 책을 선물해줬는데도 앞에선 감사합니다. 고맙다. 하고 트렁크에 박아두기 일 쑤 였다. 그때 당시 선물해주셨던 책이 <미움받을 용기1,2-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소년이 온다-한강>,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굿바이 블랙독-매튜 존스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 그 외 등이 있다. 

책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진득하게 읽는 성격은 아니라서 꽂혀야지만 정독을 하는 성격, 그래서 부분 부분만 읽지 다 읽지는 않았다. 다 읽었던 책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 <호밀밭의 파수꾼-J.D 샐린저>, <철학이 필요한시간-강신주>, <여덟 단어-박웅현>, <종이여자-기욤뮈소>,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책에 꽂히는 것도 내가 시간과 마음의 여유, 그리고 내 호기심 삼박자가 맞아야 진득하니 읽었다. 

지금은 퇴사 후에 가장 많이 갖고 있는게, 가장 많이 지출한 게 책이다. 퇴사하고 처음 읽게 된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책이 시발점으로 다른 책들과 수련생 시절 공부했던 책들을 들춰보니 왜 다 명확하게 읽히는지는 모르겠다. 

 주입식 교육, 흥미 없는 교육, 돈을 벌어야 하니까 꾸역집어 넣었던 것들. 누가 확인 안하면 그냥 설렁 넘어가는 내가. 지금은 타의가 아니라 자의로 내 자율성으로 원하는 걸 골라 읽고 삶에 적용하다보니 세상이 재밌는게 투성이다. 

전봇대는 어떻게 설치되는지, 덤프트럭은 어디 회사에서 만드는 지, 곤충이름은 무엇인지, 꽃 이름은 뭔지, 저 새는 뭔지, 한국지리, 역사 책에 나온 장소들은 어디인지. 백화점은 지역마다 입점된 브랜드가 어떻게 다른지, 가장 조용한 도시부터 시끄러운 도시는 어딘지, 가장 인구수가 작은 곳에서 많은 곳, 밀집이 높은 곳은 어떤지, 음식은 어떤지, 문화는 어떤지, 어투는 어떤지. 

이제 정해진 틀에 맞춰서 살았다면, 위든, 아래에서든, 옆에서든 이래라 저래라

어쩌구 저쩌구들에 벗어나니 온천지 내 세상이 되어버렸다.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건을 하나 살때도 물건만 딸려오는 게 아니다. 그걸 관리하고 잘 유지하고 사용하고 나중엔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까지 고려 후에 돈을 지불하게 된다. 

모든 물품은 다시 재활용 될 수 있는지, 그래서 택을 아예 떼지 않는 것도 있다. 깨끗하게 사용 후 다시 재판매가 가능하게끔 사용한다는 것이다. 돈을 지불하고 샀다고 해도 그 물건은 평생 내 소유가 아니라. 다시 되팔아서 사용비만 지불하게끔 해야한다는 것이다.

매매를 하는 순간, 구입을 하는 순간 그건 나중에 처리할 것 같지 명확히 고려를 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생각없이 사는 순간. 저당잡히고 골머리가 썩히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큰 금액일 수록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그러니 빚을 내서 무언갈 사거나 무언갈 득을 보려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에만, 회사에만, 학원에만 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 곳은 장소일 뿐 좀 더 접근성 있게, 좀 더 서비스를 통한 지식을 빨리 습득할 수 있게 마련된 시스템일 뿐이다.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집단생활을 경험하고 그런 장치들이 껴있는 시스템. 

 돈을 재테크 하는 방법이 돈을 벌고, 굴리는게 아니라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안 쓰는 것 또한 재테크라고 하셨다. 공부를 잘하면? 공부에 대한 요령이 있으면 굳이 학원을 가지 않아도, 고액과외를 하지 않아도 나갈 일이 없다. 그럼 그 돈은 다른 곳에 투자되고 굴릴 수 있다. 


 그냥 남이 좋으니까 우르르, 남이 뭐 했다고 하니까 우르르 그렇게 돈이 우르르 새어나가고, 돈은 버는데 돈이 없다고들 세상이 왜이렇게 되었냐고, 물가가 미쳤다고 암울한 이야기를 카페에가서, 전화기에 대고, 징징이들이 합창을 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세상은 절대 그 징징이를 위한 배려는 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쓸어담을 시스템을 멋지고, 고급진 단어들로 자극적인 단어들로 홀려버린다. 어라? 저기 돈 많은 바보다. 두 세명만 작당하면 홀라당 넘어오는 돈 많은 바보들이 줄 을 서있다. 그러니 돈 많은 바보들이 돈을 지키려면 뭐를 해야할까? 그건 알아서 하도록해라. 나도 빠듯하다. 답은 내 글에 이미 적혀있다. 멋지고, 고급지고, 자극적인 단어만 걸러도 거품을 걷치고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소비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별볼일 없는 것에 속아 넘어가는 소비를 하지 말라는 의미예요. 

 한 창 방황을 할때 자연에 파묻혔다.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강이면 강, 황톳길이면 황톳길 또 뭐가 있을까? 비행기만 아직 많이 안 타 봤는데 아껴둔다. 모든걸 다양하게 빨리 경험할 수록 좋은 점도 있지만 반드시 나쁜 점도 있다. 

 다양한 경험은 무조건 좋을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소화할 수 있는, 그리고 기존의 경험들이 잘 정리 된 후에야 하나 씩 경험을 늘려가는 게 좋다. 한 번에 우스스 다양한 경험들이 몰려오다 보면 정작 그 경험들 중에 또 놓치고 고꾸라지는 경험도 같이 딸려온다. 완급조절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20대 때는 진짜 재밌게 보냈다. 먹고싶으면 맛있는 집에 가서 돈쓰는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난지원금 나온걸 다 소고기로 때려박아 먹고, 술 마시고 토를 게워내도 다음날이면 속을 부여잡고 출근을 하고, 지금은 이제 그런 경험들이 별로 큰 감흥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요즘 30대 초 이후의 감흥은 여행을 가보고,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맞는지 실천하고 그게 맞아떨어질때의 희열이 재미다. 운전을 염소처럼 덜덜떨며 익혀둔게 너무 좋고, 30대는 국내를 뿌시고, 40대 부터는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급할 거 없다. 조급하는 순간 내가 가진 패를 다 날려버리기 딱 좋은 컨디션이라는 것이다.)

P. 40 

 기억하라.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뿌리를 죽이기 위함이다. 뿌리를 살려 두는 한 잡초는 다시 살아난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정확한 방법 역시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 장담하건데 모든 원인은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야 하는지 모르는 당신의 무지 그 자체이다. 즉,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 외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헤쳐 나가는 지를 모르고 있는 두뇌 속 무지함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 제초제를 뿌려본 적이 없지만, 제초제를 뿌리기 위한 작업을 해본 적 이 있다. 잔 가지가 문제면 잔 가지만 짜르면 되지 않나? 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잔 가지가 달린 가지를 잘라버린다. 내 문제 해결 방식은 그랬다. 전주에서 만난 도인도 칼 같은 성격 한 번 틀어지면 절대 안 보는 성격이라고 했다. 

 차단과 손절이 자칫 부정적인 해결방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 성격상 휘둘리거나 연을 맺는 순간 내 사람이 되는 순간 내것을 다 내어주는 나로서는 이젠 아무나 품지 않고 스쳤다 하더라도 굳이 정을 쉽게 주지 않는다. 

 10대~20대 이해관계 없이 대인관계를 맺었다면

 30대~남은 여생은 이미 머리들이 많이 컷기 때문에 아무리 계산적이지 않으려해도 주변에 고꾸라지는 걸 많이 보면서 자기껄 손해보면서 까지 유지하는 관계는 없다. 남들은 계산적으로 굴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모든 연령층에 적용되는 말은 아닌 것 같고. 적어도 30대 부터는 계산적인게 맞는 것 같다. 아니면 홀라당 벗겨 먹혀버리기 쉽상이다. 남을 벗기지 않고도, 내껄 벗겨 먹혀버리지 않을 정도의 계산적이여야 한다는 말이다. 또 뭐 5:5 엑셀 수치화해서 몇십원까지 나누라는 말이 아니다. )

(* 모든 스트레스 근원은 인간관계에서 9.9할. 인간은 혼자사는 동물이 아니기에 혼자 고립되어도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타인을 의식해서 안 나가는 사람도 많다. 근데 밖에 나오면 딱히 관심도 없고, 관심을 보일지라도 그냥 무시하면 아무일도 없다. 특히 도를 아세요? 종교 포섭꾼들을 오산역에서도 봤는데 보통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 패턴은 국룰인가. 아니면 우연찬게 1차 인원 배치 2차 인원 배치 해놓고 우연찮게 만난 것처럼 조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리방법은 간단하다. 사진 한번 찍자고 하고 녹음한번 하자고 하고 배가고픈데 떡볶이 한번 사주면 고려는 해보겠다 하고 요청해봐라. 그 이후에 이어지는 대화는 말씨름이 아니라 만담이 이어질 것이다. 근데 그럴 시간도 없다면 그냥 병풍처럼 한번 쓱 스캔해주고 지나가면 된다. 아니면 여기 변태있어요! 여기 누가 홀딱 벗어요. 소리쳐도 괜찮다. 용기 있는 자가 포섭당하지 않는다. 특히 아직 세상에 경험이 부족하고, 세상을 꽃밭이라고 믿는사람들, 그리고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없을 거라는 착한 사람들이 보통은 고대로 당하기 쉽상인데 나도 그랬다. 그래서 열심히 떡볶이를 얻어먹다가. 나중에 내 성깔에 두 손 두발 들고 연락이 안와서 아쉬웠던 적이 있다. 폴리텍 영상과를 다니던 언니, 잘 지내슈? 복자여고 뒷편 그 분식집 참 맛있었는데 언제 또 연락주세요. 또 얻어먹게요. 찡끗.)

(* 무지할 수록 다루기 쉽다. 그러니 사기를 당하고 싶고, 휘둘리고 싶다면 공부를 게을리하면 된다. 그럼 기가막히게 돈 냄새를 잘 맡는 하이에나들은 너에게 다가와 달콤한 말들, "너만 알고 있어. 너 생각해서 해주는 소리야", 하면서 너의 돈은 내 돈으로 모셔가는 작업들을 시작할 것이다.)

무지함의 뿌리는 게으름이다. 스트레스를 푼다 치고 술을 마시고, 맥주병을 집안에 쌓아두지 말아라.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라. 책을 읽고 방법론을 찾아내라. 그게 문제해결의 제초제이다. 

(* 돈을 제태크 하는 방법중 게으른 사람들은 돈이 줄줄 센다. 포장해서 먹어라. 중고 거래를 귀찮아 하지 말아라. 또 뭐가 있을까. 단 거리는 걸어다녀라. 택시를 타는 건 길거리에 돈을 버리는 짓이라고 외할머니가 그러셨다. 그러니 외할머니는 무릎인공관절수술을 하고도 택시기사 아저씨와 늘 싸운다. 목적지를 말하고 더 빨리 내려달라고 씅을 부리니 택시기사 아저씨 입장에선 뭐 이런 손님이 다 있나? 하시겠지만 둘 중에 승자는 누군인지 나는 관심없다. 

 일상 소비 줄이기 재테크를 잘하자. 나는 케이뱅크 하루 1원 나무키우기 상품도 매일같이 받아서 지금 750원은 넘은 것 같은데. 저 짤짤이들은 톨비로 대체시킨다. 내 톨비는 케이뱅크가 조금씩 내주고 있다. 고맙다. 케이뱅크)

친구를 만나서 위로, 선배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는 시간 당장에 짧은 위로는 될지 몰라도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기 바쁘다. 그리고 그냥은 없다. 나중에 다 감사표현을 해야할 사람들이다.

(* 친구를 붙잡고, 선배들을 붙잡고 귀찮게 굴었던 때가 있었다. 어차피 결정은 어차피 결단은 내가 할 거면서 그들에게 묻고 다녔다. 그들의 인생과 해결책이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는데 그래도 붙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얼굴 한 번씩 더 볼 수 있었다. 다들 얼마나 잘 지내고 힘들게도 지내고 있을지 알 고 있다. 그냥 건강만 하셔라. 건강이 최고니까요.)

누구는 "세이노는 자기 일을 하고 자기 시간을 자기 뜻대로 사용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으니까 스트레스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자기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느냐." 

(* 사람들은 당장에 눈에 보이는 현 상황에만 집중한다. 지금 1000억 자산가니까 그게 먹힌거 아니오? 하고 바보같은 생각을 한다. 그 밖에 다른 자매품으로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어떤 과정으로 그 경지에 올랐는지는 알지 않는다. 그냥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편해보이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러니 관심을 갖지 않고 자격지심에 씅내다가 하루가 다 간다. 실상 중요한건 그 화려함이 아니라 그 과정인 건데)

"왕년에 누군 남이 시킨 일을 안 해 보았는 줄 아는가. 내가 당신하고 다른 점은, 나는 누가 시킨 일이건 아니건 간 일을 해결할 능력 배양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능력 배양은 언제나 일과 후에 있었으며 노는 날이라곤 거의 없이 삼십 대를 보냈었다."

(* 남이 시키는 일을 20대 내내 했다. 내가 하고 싶은걸 조금이라도 했을때의 그 만족감과 자율성이란 재미를 가져다 주고, 일 하고 싶은 맛을 가져다 줬는데 어디 그게 쉬운가? 1인 스타트업이나 다른 곳에 혼자가서 일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다시 조직생활을 하는게 나에겐 얼마나 괴로운지를 20대 10년간 겪어서 30대는 또 어떨지를 몰라서 못들어간다. 

 그 자리를 버티는 사람들은 강인해서? 일을 잘해서? 윗사람에게 잘보여서?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냥 꼬박 돈이 나오고 생활고를 피하려면 대출금을 갚으려면 내가 잘못하지 않은 날에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하고,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뒤집어 씌여야하기도 하고 그렇게 병이 들 수 있다. 그래서 대출이나 책임질 무언가를 쉽게 생각하고 내지르는 건 내 성향상 맞지 않는다.)

아마도 당신은 노는 날들을 악착같이 다 찾아 먹어 왔을 것이다.

 (*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본 적이 없다. 20대부터 연애를 꾸준히 했지만 내가 만난 남자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하거나, 아님 시큰둥 하거나, 딱 한번 스테이크와 와인잔 그리고 커플 잠옷을 사서 분위기를 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오늘의 집에서 트리를 하나 샀다가 이런 거추장스러운거 왜 사냐고 핀잔을 들어서 팍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가진 생각은 굳이 남자들을 만나서 기분을 상해야할까 싶은 생각이다. 

 기분상해죄? 기분 상할일을 만든 내 잘못이다. 나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중하게 안 큰 딸도 아닌데 굳이 그들의 비위를 맞추며 내 돈을 쓰는 것도 허락을 맡고, 정작 벌이는 내가 더 벌텐데 돈도 내가 더 모았을 텐데 자격지심이었을까 모르겠다. 


 아무튼 나를 거쳐갔던 남자들아. 꼭 어리고 쭉쭉빵빵하고 말 잘듣는 여자애를 쏙 골라서 장가를 가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남자들도 내가 쓴 글을 꼭 필독하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앞으로 어떤 마인드로 행동할지도 만나서 구구절절 이야기 할 시간도 없다. 

그런 여유도 없다. 그리고 시부모님에게 애교야 부릴 수 있지만 마마보이는 사절이다. 그러니 도움 받을 생각말고 스스로 능력 배양을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돈 욕심에 눈이 멀어서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사람도 별로다. 그냥 못 만나지 않을까 싶다. 여자도 다 거기서 거기고 남자도 다 거기서 거기다. 능력있는 사람들? 굳이 결혼을 안한다. 왜 그럴까? 연애는 해도 결혼으로 재산이 묶여버리기 때문이다. 

 요즘은 두 쌍중에 한 쌍이 이혼한다. 왜 그럴까? 책임감이 없어서가 아니고 함께 하지 않아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각자 갈 길 간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너무 핑크빛, 아름다운 부부야 많지만, 등산이나 여행을 다녀보면 나이드신 분들 중 부부들은 손에 꼽는다. 불륜이거나 재혼남녀들이 많이 보인다. 

 여행갔을 때 나이든 사람들이 왜 혼자다니냐고 물으면 나도 반문한다.

남편들은 다 어디가고 여사님들만 다녀요?

와이프는 다 어디가고 혼자 다니셔요?

이미 사이좋은 부부들은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꼭 본인 결혼 실패한 늙은이들이 나에게 훈수두는 꼴을 보고 맞 훈수를 둔다. 남편 어디갔어요? 와이프 왜 안보여요? 

그러면 입꾹닫을 하고표정은 썩은채로 사라지신다. 

그러니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처럼 늙으면 고려장을 하는 자녀들이 많다고 한다. 비행기를 태우고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게 비일비재하다고 내 친구한테 들었다. 나는 경악을 했다.

그러니까 자녀들에게 너무 퍼주지도 말고, 너무 의존해서 밉보이지도 말아라.

어떻게 인생이 마무리 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그 특징이 뭐냐고 묻는다면 묻지마라. 생각하기도 싫다. 그냥 보인다. 뭐. 다 늙은 마당에 연애라도 해야 사회적 지지체계가 생기고 토이봇보단 낫지 않겠냐 이말이다. 내 말이 매우 부드럽지 못하고, 건방 오만함이 묻어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불륜인지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드리다가 같이 산행을 간 남자에게 "소연아 저사람들 불륜인데 너 왜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불륜인지 몰랐다. 나는 그냥 풍경이 이쁘고 두 분의 애정이 이뻐보여서 그랬는데 돌이켜 보니, 그 남자는 전 여자친구가 바람이 나서 마음에 상처가 있던 사람이었으니 죄다 불륜처럼 보였겠지만 나는 그다지 불륜인지 아닌지 감별사도 아니니까. 지금은 눈에 보이지만 모른척 해주거나 속으로 자녀들한테만 걸리지 말아라 하지만 자녀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마치 본 처가 바람난 남편을 알고 있는 것 처럼. 이미 내연녀는 본처 앞에서 알짱 거려도 본처는 다 알고 있고 그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중이라는 걸 모르는 피라미들은 없겠지요.

이혼은 흠이 아닌데, 매듭짓지 않고 상대방을 속이는게 죄라는 것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정리하고 욕먹고 새 사랑 찾아 떠나라.

거짓말 하는 행위에 상대방은 정신과 약을 먹고 정신증이 온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상처와 

약들을 제조해주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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