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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Nov 14. 202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답시를 올립니다.


p. 60

소금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내 상처가 뭐였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저 내가 모자르고, 

무식하고 무지하고?

당신들 탓은 없고?

당신들의 그 오만함은

건방짐은 없을까.

안일한 생각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나에게 소금은

사람, 인간이다.

그들의 잘못은

나만 안다.

그들도 살기 위해

굳이 내가 입을

다물기 바란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내가 울면서 출퇴근을 하고

눈물샤워를 하고

눈물을 혀깨물고 참을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실은 그들도 상처가

있어서 너한테

그랬던 거야.

라고 말해준 사람이 있다.

그들의 상처가 있어서

나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상처가 났으니

남한테 상처를 뿌린다.

소금을 뿌린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 상처가 돌고 돌아

누가 준지도

누가 만든지도

누가 끝내느지도

모른채 

우리는 또

상처를 주고 받고

살아간다.

짜다.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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