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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내 세상 12화

친절한 네이버 서로이웃님

토지에 대해 알아가다.

by 쏘리
친절한 서로 이웃님.png



나는 땅을 구입해본 적도 없고 땅 구경을 하러 다녀본 적도 없다. 한국지리 시간 때 하늘 , 육지, 바다. 한국지리 과목인지도 맞는지 모르겠지만 영토 주장을 할 때 하늘 육지 바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했었나?



아니지 영토 주장은 토지만 가능한건가? 이렇게 나는 무지하다. 근데 무지한 이유는 대충 그냥 쓱 넘어간 이유는 나와는 관련이 없는 줄 알아서 그랬다. 땅을 보러 갈 경험도, 그런 건 부자나 가는 거지 나는 부자가 꿈은 아니지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면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면 듣기야 하겠지만 그 방법도 수만가지라 그 방법이 내 성격에 맞는지, 내 가치관에 맞는지 그게 우선적으로 작동이 되고 그게 맞다면 뛰어든다.



그래서 크게 관심이 없없다. 영화를 보고 어니언 팝콘을 먹고 포카칩 떡볶이 주말이면 인스타로 핫플 놀러가기, 아파트는 은행가서 "대출해주세요." 하면 30평형 아파트는 전국 어디 지역이든 다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바쁜 시간 지역 관할구역을 외우고 출동을 나가면서 아파트 공부좀 하라고 구남친에게 핀잔을 들었다. 나는 컴퓨터 화면도 모두가 볼 수 있는 사무실이라 사적인 걸 킬수가 없는데 그런 환경도 모르고, 전화는 울리고 전화 내용은 까먹기 전에 입력은 해야하고 내가 아는 수준에 단어가 아닌 누가봐도 내가 쓴 글을 열람할 수 있는 공적 기록 이기에 나는 단어도 다듬어야하고 공부한 전문용어가 기억이 안나면 책도 찾아봐야한다.



근데 아파트 대출 상품도 알아보라그러고 닥달을 한다 아주.



내가 아파트를 구경가는건 부동산을 통해서가 아니라 출동을 다니면서다. 어디 지역 어느 곳 실무자들 입을 통한 어디지역. 근데 나는 그것도 흘려들었다. 안 믿어서가 아니라 그런 얘기가 왜 중요할까 싶었다.



영화 뭐가 개봉하는지 어디가 맛집인지 어디가 요새 유행인지 이런것만



그래서 나름에 찾아보겠다고 검색을 하면 나는 네이버 검색만 한다.

그러고 제일 상위 블로그에 들어가서 링크를 띡 보냈다.



이거 대출 하면 된다는데? 그랬더니 또 불같이 화낸다.



이건 나도 알고 있는거라면서. 그럼 어쩌라는 건지?

본인이 급하면 본인이 나보다 더 빠삭하면 본인이 알아보지 뭘 나에게?



그러고선 어디 아파트에 신청하라고 한다.



나는 또 시키면 하긴 한다. 또 시간을 쪼개서 분위기를 살피면서 몰래 직장 근무시간에

창키고 나도 신청했더니 난 떨어지고 그는 붙었다.



그 다음은 더 예민해졌다.



대출을 받으시니까. 내 원룸에서 대출 전화를 하는 그는 그도 대출이 처음이라 온갖 예민한 모습

은행원과 통화를 하는데 알아듣기 어려워 하길래 내가 볼펜과 메모장을 줬더니 고맙다는 사인과

그래도 받아적는 스킬이 부족한지 나는 멀리서 그를 지켜보면서 에휴 전화수의 고수로서



그렇게 메모하면 안 될텐데 ㅉㅉ.. 하면서 나는 그 옆에 스피커 녹음을 키라고 알려주고

둘 다 아이폰유저여서 나는 녹음 메모를 해주니 나보고 최고라며 칭찬을 해줬다.



그래서 난 그 녹음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머리를 써라 머리를~ �



나는 돈 굴리는 재주는 없어도 어떻게 일을 하면 쉽게 해야할지

이런 잔머리는 또 좋은가? 아니면 이게 기본인가?



아무튼 그렇게 그는 생애 첫 대출을 받고 또 업그레이드 된 예민함과 지독한 절약생활모드로 바꾼다.



연애 초창기 나는 아르바이트를 매일 했기에 데이트 비용을 같이 충당하거나



난 그의 지갑 사정을 알고있어서 몰래 화장실 가면 계산해주고 그랬다.



언제 한 번은 나도 지갑사정이 좋지 않아서 둘이 6,000원 짜리 부대찌개를 먹고

12,000원 을 계산해야하는데 내가 계산을 하면 잔고가 부족합니다.

뜨는 시점이라 내가 쭈빗하니 본인이 계산하고 계단을 내려오며 나에게



소연아 난 너의 마음을 모르겠어.



???? 그 부대찌개 12,000원 계산을 머뭇거렸던 나에게 그가 던진 말이다.



나는 그때 화가 난다기보다. 속으로는 내 남자친구지만 나보다 키가 크지만 작아보였고, 돈에 작아지는 남자친구구나. 그래서 나는 손을 잡고 그 신부동 거리를 걸으면서 내가 아르바이트를 더 하면 되지. 그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보면 난 무지 성숙했다. 아니 적어도 그 만나는 남자친구에 비해 성숙했다.



아니 다른 면에 미성숙한 모습이 있지만, 돈에 있어서는 예민하지 않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3만원이 아닌 3천원 드라이플라워를 그 작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꽃 하나를 받고도 방방뛰는 나였는데

그게 25살인가 26살이였다. 근데 그 12,000원을 내가 밥값 계산을 안 하니, 저런 소리를 들었다.



남자라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자라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이 속상해 하실려나? 어디 만나도 저런 놈을 만났냐고



그러면 구 남친 부모님은 화를 내시려나? 어디 우리 귀한 자식을.



여기서 부모님은 이 상황을 모르는게 제일 좋고, 알았다고 한들 관여하실 것도 없다.



둘의 문제다. 언제든 둘이 해결할 수 있고



둘이 지지고 볶고 싸우든 헤어지든 말든 싸우면 구 남친 어머님이 연락을 주셨다.



구남친이 쪼르르 일러받치는 건지 아니면 어머님이 촉이 좋으신건지 기가막히게 연락을 주신다. 물론 데이트할 때도 전화오면 나는 내가 뺏어 받고 어머님 오늘은 만화방가서 만화책도 읽구요 저녁은 뭘 먹었구요.



미주알 고주알 신나서 떠들었다. 이런 내가 귀여워 보이셨을까? 그런 어머니는 나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우리 아들이 돈을 많이 못 벌어서 어떡하냐고 나는 그걸 내가 살던 아파트 원룸 1층에서 통화를 하면서 들었다. 나는 시어머니도 아닌 남자친구의 어머니였지만 또 친구처럼 통화를 했다.



저 말씀을 하셨을땐 "에? 그게 왜요?"

같은 직업이고, 나는 내 월급으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그게 딱히 왜 문제가 될까 싶었다.



오히려 구 남친이 서운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들을 많이 사랑못해준것 같아서. 아들이 너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난 아직 오빠가 철이 안들었을 수 있지요! 그리고 오빠 철 안들었어요!



그 말로 어머님을 위로해드렸다.



구 남친은 그랬다. 내가 아무리 누차 말을 해도 3초면 까먹고 자기도 나한테 잘해야지 생각하는데 뒤돌아서면 까먹어서 몇 천번이고 자기 옆에서 알려달라고 떠나지 말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나는 내뱉으면 안 되는 말을 해버린다.



나는 왜 직장에서도 사례관리 하고 퇴근해서도 하는 기분이지?

왜 퇴근해서도 퇴근이 없는 기분이지? 왜 그래? 도대체?



이 멘트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랬더니



자길 동정하냐며 나보다 덩치 큰 사람이 운다.



내가 박나래 남동생이 장가갈때 박나래가 축사하는 걸 보고 울때

왜울어? 왜우냐? 하는 사람이 우는게 보기 드문 사람인데 내 말에 운다.



침대에 이불을 덮고 나는 또 그럼 쫄래쫄래가서 초딩 마냥 굳이 이불을 들춰내며

울어? 왜 울어? 깔깔 웃는다.



또 아무일 없단 듯이 장난을 치니까



동정해도 좋으니까 옆에 있어달라고 했다.



그 땐 그말이 뭔지 몰랐다.



그렇게 돈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인지 몰랐다.



그놈의 돈 지독하다.

우린 돈 때문에 헤어졌다.



내가 쓰는 신용카드는 롯데카드 하나였는데 화장을 지울 클렌징 폼이 그 집에 없어서 당근거래 하러 나가는 김에 사달라고 내 카드를 줬다. 그랬더니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세일할때 사라고 그런다.



나는 또 가뜩이나 회사에서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그때가 코로나19 터졌을때다.



시팔 내가 3만원짜리 클렌징 폼을 사갖고 오라고 그랬냐?

아니면 그것도 내가 니 카드로 사달라 그랬냐.



돈은 나도 벌고 내 카드로 5천원 미만짜리 사갖고 와달라 부탁하는게

그런 눈 빛을 받아야하냐? 그 눈빛을 받고 나는 곧장 내 집으로 갔나?



아님 노발대발했나 기억은 안나지만



점점 헤어질 이유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러고선 내 문제인가? 내 씀씀이가?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그런 남자는 이제 걸러야 겠다. 절약정신이 좋긴 하지만

그게 배우자한테도 적용하면 아 진짜 피곤하다.



극한의 효율이 아니라 극한의 궁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사치가 뭔지 보여주고 싶어진다.



물론, 그 의 행동과 눈빛은 대출을 본인 혼자 감당하려는 아파트를 떡하니 받아두고,

값아 갈 생각을 본인 연봉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알겠지.



얼마나 평생을 일해야하고 값아나가야하고 근데 또 폼생폼사는 유지하고 싶고 여자친구한테 같이 갚자는 말은 못하겠고 아니지 내가 아닌 다른 더 현명한 여자를 만나고 싶어했겠지.



제발 현명한 여자를 만나라 개차반인 여자 만나서 개고생할바엔 결혼을 안 하는걸 추천하고.



어디서 또 어떻게 조우를 할지 평생을 못 만날지 모르겠지만.

만난다면 이왕이면 모르겠다.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니까.




아무튼 나도 이제 그 경험을 서른살에 했다. 그 놈의 아파트, 아파트 대출을 알아보니 그의 마음도 사정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근데 그렇다고 한들 그 때 헤어지지 않았으면 오래 잘 만났을까? 생각했어도 그것도 아니였다. 나는 씹선비기에 여사친 문제들이 아 가부장적? 아, 의붓증? 집착?



ㅎㅎ.. 그러니 남자들 저 만나려고 하지마세요~ 집착도 심하고, 가부장적에, 의붓증이 심한 여자니까요.

그런 기본도 없는 사람과 아니지 비슷한 가치관이 아닌 사람을 만나니까 계속 부딪혔다.



누구는 직장생활 안하나? 주말에 데이트 하는 그 상황에 시집못간 그 동료 누나들은 전화로 남자 소개시켜죠 찡찡 페이스타임을 걸고 "누구얌~ 우리 소개시켜죠" 하는 골때리는 그녀들의 얼굴들을 나는 멀리서 관망한다.



진짜 철 안 든 사람은 누구일까. 그래서 그녀들은 결혼에 성공했을까? 그것도 궁금하다.



좋은 남성분들 하나 잡아서 결혼에 성공하셨기를 바란다. 그래야 여자친구 있는 후배한테 주말에 페이스 타임 전활 걸어서 진장 짓을 안하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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