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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Dec 07. 2024

당장 양놈을 찾아 나서라 - 김경일

분수를 알자.





p.  278

영어 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반드시 써먹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데 있다.


(* 맞다, 써먹지 않는다면 굳이 왜 배워야 할까? 동기가 약해지고 결국 희미해져 버린다. 내가 머리가 비상하지는 않지만 언, 수, 외 역사공부를 그렇게 달달 해놓고도 휘발된 건 굳이 내 일상에 써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시간도 버리고 헛똑똑이였던 것이다. 쓸 줄 모르면 그냥 시간 낭비 돈낭비였던 것이다.)


영어 공부는 관문 통과를 위해 필요한 대상 


(* 수단, 도구 즉, 본연의 목적이 아닌 그 다음 스텝을 위한 겉치레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도덕적 교훈을 주겠다는 유교적 훈수의 가치관이 바닥에 깔려있다.


(* 훈수는 뭐다? 맞훈수로 면전에 같이 쏴준다. 선빵은 후빵에 곱절로 해줘도 할 말 없어야 한다. 그러니까 남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종자들은 멀리 할 수록 좋다. 그 사람을 보면 실상 본인 인생도 그다지다. 뒷조사를 돈 주고 할 필요도 없다. 그냥 하루 연차를 쓰든 그냥 하루정도 그 사람 차번호판 외워두고 졸졸 쫓아다니거나 걸리면 면전에 이러이러해서 쫓아다닌다. 불만있어서 그랬다 라고 말해버리면 된다. 그러니까 착하게들 살아라. 하여간 죄 짓고 발뻗고 자는 것들은 어찌 그리 잠도 잘 잘까 싶다.)


공부와 사용은 전혀 별개다.


(* 공부를 했다고 다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이다. 예로 자격증을 들 수 있다.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현장과 실전으 ㄴ다르다. 그치만 자격증은 연습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니 우리가 심폐소생술이나 이런 것들도 그냥 실전인 것과 매년 연습하고 그 상황에 놓여져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능력치가 된다는 말이다. 버튼 띡 누르면 바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하지만 공부만 드립다 하고 써먹을 줄 모르면 그게 무용지물이지 무엇일까 싶은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할 땐 본인 인생에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파고들거나 아니면 아예 공부를 하지 말고 다른걸 해라) 


교수인데 새벽 6시부터 level 1 클래스를 기웃거리는 일은 한국사회에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거기서 1학년 제자를 만나게 되자 나의 강한 의지도 약간은 주춤거렸다. 교수가 된 지 6년이 지난 때, 영어책을 놓은지는 무려 10년이 지난 상황이었다.


(* 우리나라 교수들이 영어를 어느 수준으로 할까? 교수라고 학력이나 학벌이 높다고 영어를 잘하지도 않는다. 그냥 수능수준만 준수했을 뿐이지 실상 대화를 나눠보면 웬만한 고등학생애들보다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 빽빽이다.)


영어 공부에 그대로 적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하는 것이다. 쪽팔림에 초연해지는 것이다. 


(* 세이노 책만 읽는게 아니라 나는 양다리를 책에다 걸어놨다. 한 책만 보는게 아니라 문어발처럼 여러 책을 걸쳐 놨고, 책을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 결국엔 중복되는 부분들은 그냥 슥 읽으면 속도는 빨라진다. 그리고 뒤지게 생겼는데 팔릴 쪽이 있는가?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는데 팔릴 쪽이 있다면 그건 정신못차린거다. 체면같은 소리하네. 관뚜껑이나 찾아라.)


단 한 달이라도 사용해야 중국어를 할 수 있다. 쯔따오마(알겠습니까?)


(* 중국어는 니취팔로마, 뿐이였는데 하나 더 알아간다. 쯔따오마.)


 가능한 한국어를 자제하고, 기본적 태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한다. 첫째, 써먹겠다고 결심해라. 글자를 버리고 소리로만 익혀라. 생각나면 일단 내뱉어라. 지엔따오, 스터우, 뿌 (가위, 바위, 보) 중국어 감각을 심어간다. 시험도 소리로만 본다. 6개월만 지나면 능력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가장 큰 효과는 중국어 구사력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신감이다. 자신감이야 말로 존재의 이유다. 4학년 때는 통역을 나가는 아이들이 있다. 


(* 말로 내질러라. 나는 영어도 일본어도 중국어도 잘 모르지만 간단한 어휘는 외국어로 의식적으로 내 뱉는 건 아니지만 추임새처럼 붙어버렸다. 시발은 한국어라 거북하지만 쉣은 좀 죄책감이 덜하다. 그게 그거겠지만. 오마이갓을 한다. 나는 성실한 종교인은 아니지만 나도 하느님을 찾는다. 오마이갓을 하루에 세 번은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하느님 세 번은 찾는 것과 같다. 큰 일에만 하느님을 찾는 게 아니라 어디에 부딪혀서 무릎이 아플때도 오마이갓을 외친다. 뭐, 그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 하느님은 어디에 한 장소에만 계신게 아니라 마음에 있다 마음에 그러니 본인이 하느님이라고 우기는 놈들 한테 성상납이고, 돈 상납이고 하지들 말어라 불로장생? 이승에 아무도 없다. 참나원 그걸 속는 바보들이 있단가? 결국 비지니스 돈 놀음이다. 돈 안내고 성실하게 기도만 해봐라.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지.)


시험 출제를 위해 호텔 방 감금되어본 일이 있는데 교수, 교사, 전문직 공무원들의 언어 구사력은 실로 국민들이 실상을 아면 기절을 할 만큼 심각한 것을 알게 된다.


(* 해외역학조사를 할 때 공무원들과 함께 일했다. 나는 나라 예산은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친 건 아니니까 준공무원이라고 해야할까? 근데 코로나19로 정신없을 때 지침이 보건복지부에서 수도 없이 바뀌는데 그걸 공무원이 전달을 해주는데 그 안에 있는 지침의 맥락이나 단어조차 파악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짜게 식었다. 어라? 별거 없네 공무원들? 나는 그런지도 모르고 깍듯이 주무관님 주무관님 호칭을 쓰며 그동안 벌벌 떨었던 사람들 수준이 이거였어? 환상이 깨졌던 것이다. 나보다 가방끈이 높고, 점수가 높으면 죄다 나보다는 나은 사람들이겠지 싶었는데 나보다 개차반인 모습을 마주할 땐 짜게 식었다. 어디까지 식어버리게 된 걸까? 굳이 충성을 할 필요가 없잖아? 되버렸다.


충성해야 할 지도자에게 내 청춘을 함께하고 싶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발을 들어주기엔 내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싶었다.) 


튼튼한 학맥과 인맥을 동원해 여전히 살아남아 외국어 정책에 입김을 불어넣고, 교과서도 만들고 가르친다. 최근엔 IMF 때문에 슬슬 본 실력들이 드러나면서 세대교체 내지는 후보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꿈 깨고 당장 양놈들 찾아 나서라. 


(* 있는 집안들을 살펴보면 별 볼일 없었던 것도 뭐야? 아무리 인풋을 해도 아웃풋이 별로 일 수 있구나를 알게 된 것이다. 근데 웃긴게 본인 스스로는 아무것도 아닌데 백그라운드 믿고 설쳐대는 꼴이 짜게 식었다. 그 부모는 밑빠진 독에 얼마나 더 부어야 할까? 아니면 그 독은 알면서도 자꾸 자신을 깨부쉬는 걸까? 그러니 가진 게 많을 수록 백그라운드가 좋을 수록 행실을 언행을 바르게 해야한 다는 것을 아니다. 가진 게 없어도, 백그라운드가 없을 수록 행실을 언행을 바르게 해야하는 건 매한가지다. 그러니 착하게들 살고 우쭐해하지도 말고 범죄 저지르지말고, 쫄지도 말고 뭐 부잣집 자식한테 학폭을 당한다? 오히려 땡큐다. 그 부잣집 백그라운드는 불로장생인가? 잣될 소스를 제공해 줬는데 뭐가 두려운가? 어차피 처맞다가 뒤지느니 같이 뒤지자 하면서 개같이 달려들어라. 사람 목숨 끈질기지만 죽는 것도 한 순간이니, 너가 자살하지말고 증거를 차곡차곡 모아서 곱절로 후드려 패줘라. 어차피 그 가정이 망하는 것도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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