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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생각해 보자

by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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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에 대단히 민감하다.


(* 여기서 주어는 부자다. 부자 아닌 사람은 해당사항 없다. 개미들은 투자금에 대한 수익률에 대단히 민감하다. 개미도 민감한데 왜 부자로만 한정을 지으신 걸까?)



재테크에 박사들이며 절세하는 방법들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재테크 박사라. 내 인맥은 그런 인맥이 없다. 한 친구는 자기가 짧은 시간 내에 10억을 모을 거라며 교보문고에서 주식 책을 사서 보기도 했는데 사실일까? 잘 모르겠다. 열심히 근로소득은 모으는 것 같은데 만약 10억을 갖고 있다면 연락 줘라. 용기 내도 된다. 짜증 나는 놈)



(* 보통 나는 세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다. 월급 엑셀 파일을 받을 때도 그냥 총액만 보고 나머지 세부적인 항목은 제대로 안 봤다. 그 이유는 그 팀의 업무를 믿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돈이 쪼개지는지 그건 그 팀의 업무라고만 생각했었다. 무지했다. 뭐든 알아서 나쁠 게 없는데. 월급만 맞게 들어오면 되지 뭘. 이런 안일한 생각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 진정한 부자들,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고 절세를 또 기가 막히게 한다. 옛날 유년시절 그런 프로그램도 있었던 것 같은데 세금 떼먹은 사람들 직접 봉고차 타고 잡으러 가는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공중파에서 그런 절세한 놈 때려잡는걸 콘텐츠로 했던 방송도 있었구나 싶다. 지금은 왜 사라졌을까? 절세하는 놈들이 하도 윗사람이라서? 아니면 하도 많아서? 근데 다시 그 프로그램이 나타나면 시청률은 따놓은 당상이지만 목숨도 걸고 해야 하는 걸까?)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부자가 된다.



(* 부자가 되고 싶으세요?)




아마도 대부분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렇게 말을 할 것이고, 비과세상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2천만 원을 이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고 저렇게 굴리면 얼마가 되므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 자, 여기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어디까지가 해당이 될까? 자산전문가? 재산관리사? 5년 전? 재무회계 관리? 뭐 자산을 관리해 주는 직업군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것도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나 솔깃하지 푼돈으로는 택도 없다.)



(* 요즘 결혼은 평균이 5천만 원이 깨지고 가성비 결혼은 3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어느 부부는 로망이 없어서 결혼식인데 50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 역시 여기서도 노를 외치신다. 노무새시다.)



부자들이 재테크에 민감한 것은 이미 돈이 있기 때문이고 1% 차이가 엄청난 액수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부자의 1%와 민간인의 1%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이른바 부자인 내가 1천만 원을 처음 모았을 때부터 재테크를 했다고 믿는가? 물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아다닌 것은 사실이다.



(* 직장인이 된 뒤로 무조건 한 달에 83만 원 저축, 1년에 천만 원은 모아야 된다고 엄마가 말해준 대로 나름 자취를 하면서도 저축은 액수가 적어도 꼭 하려고 했다. 데이트를 해도,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쇼핑을 해도, 기름 값을 내도, 내가 라면을 뿌셔 먹어도, 월세를 내도, 관리비를 내도, 애경사에 (결혼식, 생일선물, 장례식 등) 아끼지 않을 땐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여자 나이 27세 제대로 된 직장을 잡고 32살 되니 5천만 원 안 되게 모았다. 자취를 하면서도.



근데 이제는 자취는 숨만 셔도 나가는 돈이 얼마나 상당했는지를 나는 안다.



이젠 부모님, 조부모님, 사촌동생들 1인당 챙겨줬던 그 용돈들을 회수할 생각으로 드린 건 아니었다. 줘도 줘도 내가 받은 사랑에 비해, 받은 마음에 비해 나는 드려도 부족했기에 매년 추석, 설 명절 보너스가 나오면 그걸 균등하게 서운하지 않게 다 뿌렸다. 지금은 안 드린다. 하하 메롱이다!!!



4년간 그리 꼬박 챙겨드렸으면 휴식기도 필요하다.



그 장항준 감독님이 어디서 그랬는데, 용돈은 규칙적으로 드리는 게 아니라 아무 날 아닌 날 갑툭튀 처럼 드리는 게 서로 이득이다? 이득까진 모르겠지만 이젠 내가 모은 자산보다 부모, 조부모님 자산이 더 많으니까 용돈 금지~ 나는 결혼도 안/못했고, 자녀도 없고, 나 혼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니 이때 돈을 모아두는 게 최고다. 결혼할 때 이 힘든 돈을 다 꼬라 박기가 너무 싫다. 가성비가 좋은 게 아니라 이 피 같은 돈을 결혼'식'에 다 꼬라 박기가 죽기보다 싫다. 진짜 그 30분 허벌레레레레 지나가는 폭죽 같은 결혼식. 남들은 공주님 놀이다. 하는데 나는 공주가 아니다. 차라리 노비를 하련다. 특이한 노비(?) 아니 도비 하련다. 아무튼 내가 뿌린 축의금도 회수할 마음도 없다. 회수할 마음으로 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돌아오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을 사람들 결혼식에만 내 기준을 세워서 갔다. 백이면 백 다 가지 않았다. 그렇기에 후회가 없다. 우리 부모님도 회수하고 싶은 마음일까? 그건 친오빠 결혼식에서 회수하시기를 나는 관심 없으니까요.)



(* 아무튼 내가 천만 원이 생기기도 전 500/40 원룸 월세기 때문에 여기서 내가 타지에서 모은 500만 원을 더 보태서 1000/35를 바로 만들었다. 그래서 또 고대로 내가 모은 돈은 0원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천만 원을 모았을 때, 그 적금이 만기가 되었을 때, 기쁨 마음에 내가 사는 동네 맛있는 리옹 스테이크 집에 가서 좋아하는 동료들이랑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 다들 거진 주식을 하는데 나는 주알못이라 계좌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그냥 금융문맹이었다. 돈만 열심히 버는 성실한 개미, 뚠뚠 한 개미였다.

그러다가 결혼하는 친구들이 생기고 신혼집 구경을 가도 대미지가 없다. 연봉 1억 인 언니나 직업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도 직업병 탓인지 이미 다양한 사람을 겪어본 나는, 편견이 없던 나는 경차를 끌고 가도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k9, k5, 중준형 세단 차들 사이에 "경차 타실 분~" ㅋㅋ 근데 왜 죄다 경차 안 타는데!!! 나 무사고에 운전 잘하는 데!! 날아다니는 데!! 아무튼 그래서 벤츠던 아우디던 레인지로버(?) 던 나보다 속도가 느리면 제치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꽃밭처럼 잘 지냈다. 근데 난 내가 왜 꽃밭인지도 몰랐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었나 싶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보기 드문 청년일세, 보기 드문 친구네 그랬다. 근데도 그 말 이면에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 것보단 뭐라 생각하든 그 생각에 내가 관심이 없었다. 왜냐, 지내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앞자리가 바뀌는 것에 꽂혀가지고 세상이 바뀌는 줄 알고 많이 울었다. 그러니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의 격차들이. 근데 생각해 보면 나는 게으르게 살았던 적은 없는데. 왜 그랬을까? 싶었다. 한 번도 쉰 적 없이 일하고 그랬는데 왜. 그래서 천만 원은 또 고대로 예적금으로 넣어두고 다음 천만 원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은 돈은 저축한 돈은 없는 셈 치고 살았다.



연애를 안 할 땐, 결혼도 안 했고 자녀도 없으니 월급이 고대로 내 돈이다. 고정지출, 저축을 줄여도 쓸 돈이 늘어는 게 처음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펑펑 쓴 게 애플워치와 아이폰 13 미니 일시불로 지른 게 내 인생 최대치 플렉스였다. 아, 그리고 구찌 아니고 코치 90만 원짜리 가방 일시불이 큰 지출이었다. 명품가방 하나 없었는데 주변 나이가 드니 친구들도 혼란스러워한다. 다들 결혼식장에 들고 오는 명품백들 때문에 없는 친구들도 사야 하나? 고민을 하고, 남자 직원들도 하나 사라고 부추긴다. 근데 내가 그때 든 생각은 아니 옷이 이런데 웬 명품. 사는 곳은 원룸인데 웬 명품. 차는 경차인데 가방은 셀린느, 샤넬 구찌 뭐 이러면 언밸런스 룩인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명품도 잘 몰랐다. 그러니 나이키 아디다스를 외쳤던 나였지. 지금은 어느 정도 명품을 알지만 그래도 관심이 없다. 이자와 예적금, 주식은 아직 한참 시작하면 안 될 위치기에 토스에서 준 1주? 1주도 아닌 1주. 삼전 16주 샀지만 진작 다 뺐다. 지금은 백수라 근로소득이 멈춰서 휴식기지만 다시 근로소득을 하면 그땐 어떻게 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속도와 그 재미를 더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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