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알아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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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대학을 다닌다고? 외국 유명 대학에서 유학중이라고? 최고의 학력과 학벌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축하한다. 고생 많았다. 학력과 학벌이 좋으면 일단은 '봉급생활자로서 달리기를 해 볼 수 있는'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선 위치에 주어지게 된다. 당신은 당연히 학력과 학벌을 중시하는 집단으로 가야 한다. 배경도 있다면 공기업에 들어가면 더욱 좋다.
(* 일류대학은 아니지만 읽어보겠읍니다. 유학은 커녕 서른 살 넘어서야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도 축하해주세요. 일단 일류대학을 가면 좋은 점은 봉급생활자로 출발선이 타인들보다 좋다. 그리고 내 학력과 학벌을 인정해주는 곳에 입사해야 그 가치가 빛발한다. 이왕이면 그곳이 공기업이면 좋다고 하신다. 왜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라 하셨을까? 복지가 좋아서? 정년퇴직이 좀 더 보장이 잘 되는 걸까?)
아시아 지역에서 학력과 학벌이 좋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엘리트 의식이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교육 방식은 암기식 위주이다. 암기식은 암기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만을 우수한 엘리트로 대접하고 창의력이나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열등감 속에 빠뜨리는 아주 잘못된 교육 제도이지만 그 제도에서 승리자가 된 사람들은 스스로를 대단한 엘리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국내 대기업들 중 상당수는 그들이 입사하면 엘리베이터 타는 법, 인사하는 법, 명함 주고받는 법 등과 같은 것을 반드시 가르친다.).
예를 들어 한국의 고시 합격자들을 보자. 고시제일주의로 인해서 그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로 자부하고 민간의 조언을 열등하게 본다. 오죽하면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왜그럴까? 암기 능력의 탁월함을 판단 능력이나 리더십 혹은 수익창조 능력의 탁월함으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 학력과 학벌이 좋은 사람을 나는 만난적이 있나? 최고의 학력과 학벌은 서울대 인데 내 인맥중에 서울대는 없고, 고등학교 동창중에 고려대 일본어학과를 간 친구가 내 기준엔 가장 높은 학벌이다. 그 친구와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한 3-4번 정도 신부동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고 카페를 갔다. 그리고 중간 중간 문득 생각이 나면 선톡을 먼저 하기도 했다. 서로 쩌리라고 부르면서 나름 우정을 쌓았던 친구였다. 지금은 선듯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천안 어느 동네에서 지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자주 연락을 하지 않다가 연락을 하면 대부분 그리 반갑게 받지는 않는다. 돈 빌려달라는 거 아닌지, 아님 애경사 중에 좋은 소식이면 좋지만 안 좋은 소식일 수도 있고, 다단계일 수 있고, 그래서 은연중에 연락 인트로에는 1. 결혼소식 아님. 2. 돈 빌려달라는 거 아님. 3. 다단계 아님. 4. 종교 포섭 아님. 이렇게 깔고 들어가야 할 판이다. 팍팍해진 세상.
30대 초입은 그런 것 같다. 만났던 소개남 중에도 미혼이니까 주변에서 와이프가 없으니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꽤나 받았나 보다.(실제로 인상이 매우 순해보임. 그래서 사진 보고 순해보여서 소개를 받았음) 그래서 그는 없는 여자친구와 와이프를 팔면서 군대 선/후임 들에게 와이프가 돈 빌려주지 말라고 그랬다는 거짓말까지 한다고 그랬다. 지금 보니 그 사람 의외로 특이했다. 나도 특이한데 뭐 누구를 나무랄 처지는 아니지만. 지금은 진짜 여자친구와 와이프가 생겨서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잔소리 좀 듣고 와이프 말을 들으며 행복한 남편이 되어있길 바란다.
근데 내 고려대 친구는 엘리트 의식은 느끼지 못했다. 겨우 짧게 만나서 그랬나? 사회생활하면서도 고학력자는 딱히 만났는지 모르겠다. 이력서에 학력 학벌을 기재하지만 나는 관리자는 아니기 때문에 본 적이 없다. 학력과 학벌이 높을 수록 인성과 매너가 정비례한다고 믿지는 않으니까. (예 : 서울대 출신, 카이스트 대학원 마약 깐부파티 등) 나는 살아가면서 학력, 학벌이 높으면 나보다 대단한 줄 알았지만 물론 대단한 점도 있겠지만 별볼일 없는 구석 또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일단 대화가 서로 안 통한다. 코드도 딱히 모르겠다.
대한민국 주입식교육은 진짜 알아줘야 한다. 근데 공부에 있어서 암기가 시작 점이긴 하다. 계속 의문을 갖고 왜요? 왜요? 왜 외워야해요? 그러다가 시간 다간다. 그냥 닥치고 외우고 체득해놔야 문제가 풀리고 수능이라는 시험을 위해서 달려도 모자란 시간이라서 그렇다. 어쩔 수 없는 구조라 생각한다. 근데 그렇게 수능을 끝내놓고 사회에 내던져 지면 막상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아서 현장에가선 아니 대학 학력이나 학벌은 이리 좋은데 사회성은, 창의력은 문제해결능력은 왜 이정도지? 싶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실상 직장에서는 결과를 잘 내는게 중요하고, 이왕이면 그 결과를 내는 과정 또한 범법행위없이 잘 처리해두는 게 베스트다.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그 과정에서 범법행위나 거짓으로 했으면 추락하는 것 또한 한 순간이라서 그렇다. 거짓말 칠 거면 아예 들키지 않을 각오로 하는 게 좋다. 특히 남자들아 거짓말 칠거면 걸릴 각오라도 해놓고 쳐라. 결국 나중엔 다 뽀록이 나긴 하지만. 권력이나 권위주의 직업군들은 자기 밑으로는 아무리 쓴소리를 해줘도 주워담지 않는다. 감히 니가? 내 백그라운드를 니가 알아? 이런 모드로 재수없게 변한다.
그 놈의 "니가?" 그래서 감히 니가 모드를 취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귀엽다. 같이 눈 도 두개 콧구멍도 두 개 귓구멍도 두개 돈군영도 하나인 인간인게 다를바가 없는데 말이다. 누가보면 불로장생인줄. 한 번 태어난 인생 니가무새로 살다가 관뚜껑 들어가는 건 피차일반 다 똑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학력이나 학벌이 별로인 사람이 더 인성이나 매너가 구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 많고, 주변에서 우쭈쭈, 그렇습니까?, 최고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아첨꾼들이 많으면 진짜 그런 줄 알고 우스운 권위자가 되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실상은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껍데기를 보고 콩고물 받아 먹을 건 없나? 꼬이는 똥파리나 날파린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 껍데기가 화려한 사람들은 감추는 게 좋을 수도...(?)
주입식 암기력 학벌, 학력 구조는
판단 능력, 리더십, 수익창조 탁월함이 아니다. 그걸 명확하게 구분하라는 말씀이신 것 같다.
예 : <미생> - 장그래와 장백기
장백기는 장그래를 시기질투했다. 학력이나 학벌도 장그래가 더 별볼일 없는데 말이다.
장백기 팀에 무슨 일이 생겼는데 장그래가 무심코 던지는 말에 장백기 사수는 장그래에게 고마워요. 하면서 장그래 말에 더 신뢰를 얻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그 걸 지켜본 장백기는 속이 쓰렸다.)
원래 겨울마다 미생을 정주행 했었는데 올 해는 못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간다. 올해에도 많은 장그래들이 있었고, 장백기도, 안영이도, 개벽이도, 오과장님도 최전무도, 마부장같은 쓰레기도 있었겠지.
마부장님은 마빡 한 번 때려 보고 싶다.
딱밤이라도.. 딱 한 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