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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Dec 08. 2024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 - 세이노

고민고민 하지마 유교걸 



p. 68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 Dont hurry, be happy> 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 없는 것이다."



(* 김해시에는 "돈워리 김해피" 라는 슬로건이 있다. 김해에 처음갔을 때 빵터졌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부자가 아니더래도 감흥이 많이 떨어진다. 세상에 궁금한 것도 줄어들고, 세상이 뻔하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 아니면 애키우느랴, 현생에 치여서 일까? 우리나라는 그럼 나이가 들 수록 우울증은 기본 옵션처럼 달고 가야할까? 옛날 호롱불키던 시절보다 우린 진짜 살기 편해지고 좋아지고, 점점 발전되는 데 왜 자살률은 줄지 않고 왜 정신건강의학과는 줄지않고 서로를 정신병이니 뭐니 규정하면서 살아갈까? 실은 정신병은 인간이 만들어낸 질환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유전적인 것도 있겠지만 가족력은 가족습관 생활패턴이 비슷해서 닮아가는 거지, 생판 다른 곳에서 자라게 되면 또 다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을 이유가 없는데 스스로들 죽이고 상처주는 문화를 자꾸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 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는 일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라. 그리고 오직 당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라.



(* 사람은 세 가지 뿐이다. 본인이 아픈 걸 알아가고 살아가는 것과, 모르고 살아가는 것 그 중간 지점에서 살아가는 사람. 그러니까 아프다고 평생 아픈 것도 아니고, 안 아프다고 평생 안아픈 것도 아니며 중간지점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내 10년 전 고민은 자퇴하고 뭐하지? 이런 고민이였는데 지금 10년이 지나서 퇴사하고 뭐하지? 고민에 빠졌다. 근데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고 평화롭고 잠도 숙면을 취한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아주 마음에 드는 일상이다. 계엄령이 내려져도 아침에 일어나 국민체조를 하고, 성성호수공원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하고 뉴스를 보고 국민 답게 욕도 해주고, 세끼를 꼬박 챙겨먹으며, 글을 쓴다.)



나는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다. 그저 고민의 핵심을 정확히 스스로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노력하는 쪽이다. 당신에게 어떤 고민이 있다고 치자. 머리를 싸매고 며칠 누워 있으면서 걱정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조용한 바닷가로 가서 며칠을 쉬면 방법이 생각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 고민이 많았을 때가 있었다. 실은 고민은 매우 단순했다. 직장은 때려 치고 싶은데 또 마땅히 끌리는 직장은 없고, 돈은 벌어야 겠고, 월세는 내야 겠고, 나이가 20대 초반도 아닌데 이 고민을 서른살 넘어서 하고 있고, 남들은 직장이나 결혼이나 자녀들 턱턱 낳고 키운다는 데 나는 왜 그런걸 보고도 조급함도 없이 지내고 있는지도 모를 때가 있었다. 나만 세상에서 반대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궁평항을 자주 갔다. 아, 물론 궁상떨러 간 적도 있고, 핫도그랑 물회먹으로 단순히 간 적도 있다. 그냥 방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출근하면 그렇게 주말이 아까울 수가 없었다. 5일 내내 타인을 위해서 시달리다가 주말 그 이틀은 나에게 보상처럼 어디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답답함이 컸다. 


 그래서 운전실력이 더 늘었을 수도 있다. 내 차는 주인을 잘 못만나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굴렀지만 이만한 차도 없다. 애착이 생겨버렸다. 중고차라서 3만 키로 일때 받았는데 지금은 10만이 조금 넘었다. 15만을 타고 바꿔줄 생각인데 다음 차량도 중고차다. 내 인생에 새차는 딱히 없다. 새삥은 어차피 중고차가 된다. 마치 세일가로 살 수 있는데 제 값을 다 지불하고 사는 기분이라 별로 내키지 않는다. 차는 바퀴 4개 달려있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기동성의 기능만 있으면 된다. 그 외 기능들은 추가적으로 많아도 몇가지 쓰지도 않는다. 그냥 엉뜨랑 쿨시트만 있으면 그만이다. 지금 내 차는 쿨시트가 없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울때 마다 바지마저 벗고 운전해야할 판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바다를 여기 저기 많이 쏘다녔다. 바다를 볼때 뻥뚫리는 그 기분은 평생 못 잊는다. 그게 양양 낙산사다. 낙산사는 사계절 내내 가도 좋다.  정동진도 가본 적이 없어서 초당순두부도 먹고 내려왔다. 누구는 혼자 다니면 안 외롭냐고 하는데 내 속마음은 솔직히 메뉴 선정할 때도 내가 먹고 싶은걸 먹고 조율할 사람이 딱히 없어서 너무 좋다. 이게 직업병일 수도 있는데 5일 내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며 지내다가 혼자 있으면 그 절차를 다 무시해도 되서 외로운게 아니라 즐겁고 주말이 왜 이틀 뿐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3일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유부녀 선배들이 내 인스타 댓글에 동해번쩍 서해번쩍 부러워요. 결혼하기 전에 많이 놀러다녀요. 결혼은 늦게해요. 뭐 이런 답글들을 달았다. 그런말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결혼하고나서는 이런 시간이 없을까봐 더욱더 결혼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왜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왜 그 빚지는 제도로 들어가야 하나 싶은것이다. 열심히 일한 돈을 나눠써야하는 그 제도가 난 잘 모르겠다. 사랑하면 줘도 줘도 아깝지 않은데 아까움이 든 순간에는 그때 부턴 고역의 시간으로 된다. 근데 결혼은 빠꾸가 없다. 이혼이다. 근데 이혼할 것 같으면 왜 결혼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빠진다. 결혼식 하는게 무슨 일이십만원도 아닌데 돈이 엄청 깨지는데 그 깨지는 제도를 왜 해야하나 싶은 것이다. 


 옛날 우리 부모님세대들은 남편이 바람을 펴도, 남편이 도박을 해도, 남편이 술주정뱅이여도 사회적 지위가 낮고, 경제적 활동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사는게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내 성격엔 굳이 왜 참고 살지 싶은 것이다. 


 인생은 한 번이고, 누구를 위해 산다? 개같은 소리다. 본인을 위해서 살지 누구를 위해서 산다라. 누구를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결국 그 누구들 때문에 병이 든다. 그러니까 본인을 위해서 살아라. 그게 건강재태크 하는 길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도 안 된다. 무슨 걱정거리가 있건 그것을 종이에 적어보라. 틀림없이 서너 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몇 줄 안 되는 문제에 대해 10분 안에 해담이 나오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다. 



(* 친구랑 여행을 갔을 때 사람인이나 취업사이트를 하루죙일 붙잡고 있었다. 지원할 것도 아니면서 불안감에 그런 행동이 자꾸 튀어나왔다. 근데 그때 그 경험으로 지금은 발발거리지 않는다. 취업할 곳이 없는게 아니라 취업할 마음이 없는 것이고, 돈 벌 방법은 수천가지다.)



그런 데도 당신은 그 10분을 질질 고무줄처럼 늘려 가면서 하루를 허비하고 한달을 죽이며 1년을 망쳐 버린다. 머리가 복잡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해결방안도 알고 있으면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맞다!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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