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선생님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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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 나는 인문계고 치맛바람이 나름 세다는 천안 월봉고를 졸업했다. 여중을 나왔지만 고등학교는 남녀공학 그리고 교복이 이쁘다고 해서 지원했다. 내신이 잘 안 나오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그렇게 학업에 대한 욕심이나, 스트레스가 없던 나는 나름 적당히 스트레스받으면서 학교를 졸업했다. 2학년 때부터 선택과목에 따라 반이 달라지는 데 나는 중국어 VS 일본어 중엔 일본어 수업을 택했고, 경제도 선택과목이었나? 아무튼 경제를 선택해서 들었다. 경제에서 기억나는 건 수요 공급 기회비용 등등 그래프들이 난무한데 수리에서 이미 그래프라면 진저리가 나서 한국지리만 열심히 듣고 경제시작은 어려운 시간으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사칙연산만 제대로 하면 되지 뭘 이런 마음이었다. 바보지요? 아무튼 학교에선 언수외 그리고 대입을 성공하기 위한 스킬을 알려주지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선 알려주는 선생님도 계시고 아닌 사람도 있다.내가 좋아했던 과목은 윤리 도덕 근현대사 세계사 문학 한국지리 이 정도였다. 좋아한다고 점수가 월등히 높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수업자체가 재밌고 그랬다.)
그것은 신문에서 얻을 수 있다.
(* 인터넷 신문 기사와 뉴스를 매일 챙겨보고 있다. 이전엔 무슨 말을 하는지, 기사도 3줄 이상을 읽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잘 읽힌다. 기사가 짧으면 뭐 이런 걸 기사라고 썼는지 싶기도 하다. 기레기와 기레기가 아닌 진정한 기자를 구분하는 눈도 생길 지경이다.)
IMF가 터졌을 때 나는 무엇을 했었느냐? 일단 서점에 가서 멕시코 같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먼저 찾아보았다.
(* 서점, 교보문고 핫트랙스를 좋아했다. 내 집엔 책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냥 책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지식도 알기 좋고, 그 조용함도 좋고, 지식의 뷔페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긴 하겠지만. 뭔가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을 검색하거나 그랬다.)
그리고 반드시 극복된다는 것을 알았다.
(* 땅이 무너져도 쏟아날 구멍은 있다는 걸 명확히 아시기 때문에 세이노 선생님은 어떤 위기가 와도 그걸 위기로만 생각하지 않고 위기가 준 기회를 찾아내서 돈을 굴리신다. 부자 되는 데는 타고나셨다. 근데 타고나신 게 아니라 방법을 알고 계실 뿐이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그 방법을 알고 문어발보다 더 많은 가짓수, 어떻게 하면 돈을 끌어모을지를 알고 계신다. 그 많은 꿀팁은 책에 다 적혀있다.
내가 의외로 놀란 건 돈을 모으는 방법 중엔 꼭 수입이 있지 않아도 벌 수 있는 방법으론, 무엇을 고칠 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질문하고 알아가는 것.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만드는 것. 그냥 머니게임에 룰을 정확히 알고 계신다. 살아가는데 의. 식. 주 그걸 갖기 위해 필요한 수단은 돈. 그 돈은 화폐를 찍어내는 곳이 아닌 이상 남의 주머니에서 내 주머니로 가져오거나 근로소득으로 꼬박꼬박 받는 방법. 한탕 주의 주식이나 투자 같은 것도 돈을 굴릴 수 있지만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잃어도 타격이 없는 상황일 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인생자체가 한탕에 빠져서 강원랜드에서 1억 빚진 거를 다시 도박으로 메꾸려 5억을 혹부리 영감처럼 달고 온다.
그 혹은 같은 방법으로 갚을게 아니다. 아무튼 나는 현재 백수지만 돈을 아예 안 쓸 수 없으니 나름에 기준이 있다. 현재 갖고 있는 물건은 절대 중복해서 사지 않는 것. 예 : 비누가 집에 있다. 그럼 세안 도구는 절대 새로 구입하지 않는다. 그 비누가 지금 오이 비누다. ㅋㅋ 오이비누를 쓰고 있고, 나머지 바디워시도 추석 때 받은 걸 쓰고 있고, 소모품 같은 건 사겠지만 나머지는 웬만하면 안 사고 살려면 기존에 있는 물품을 팔고, 장바구니에만 일단 담아둔다. 2주 뒤에 다시 장바구니를 살펴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거나 없어도 2주간 생각이 안나는 물건들이 있다. 그럼 그건 내가 지출을 안 하는 게 옳은 선택이었던 것이다. 물론 서울 놀러 가거나 백화점에 가면 돈을 썼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선글라스가 비싸다고 핀잔을 듣긴 했지만, 내 평생 다시 살 생각은 없고 나중에 당근에 30만 원에 내놔도 팔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주로 사람들이 새것을 사고 싶은 이유는 물건이 하자가 없었으면 좋겠고, 남의 손을 탄 걸 쓰기가 좀 그렇고 그런 거라고 생각해서일까? 나는 현재 중고차 모닝을 인생 첫차였지만 그때 3만 킬로가 찍혀있어고 지금은 10만을 탔다. 15만 타면 다음 중고차로 갈아 탈 생각인데 여기서 중고차에 시비 거는 사람들 또는 왜 중고차를 사? 새 차를 타지?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다.
일단 첫 번째 나는 자동차라는 건 기동성만 충족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바퀴 네 개로 굴러가고,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잘 도달하고, 잘 움직이고, 폭발만 안 하면 그만이다. 자동차로 타인에 기를 죽이거나, 뭐 타인에게 우러러움을 받거나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남자들 또는 여자들도 그냥 나이에 맞게 체면에 맞게 차를 굴리던데 고등학교 때 윤리 선생님이 40대? 50대 중반 남성이셨는데 경차를 타고 다니셨나? 원래 경차였다가 주변 차들이 하도 무시해서 엄청 비싼 차를 샀더니 경차일 때 겪었던 그런 수모가 없어졌다고 썰을 푸신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수모를 준 양아치들 때문에 더 큰돈을 가져다줄 쓰셨구나 싶기도 하다. 근데 뭐 자기 본인돈 새 차를 사든 중고차를 사든 알빠인가? 나는 지금은 경차지만 다음 중고차는 SUV를 타고 싶다. 쏘렌토,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중에 하나지 않을까 싶다. 원래 진짜 드림카는 볼보인데. 볼보는 중고차로도 깜냥이 아직 안 된다. 유지비를 생각했을 때 경차가 주는 이득들 경차 주차, 반 값 톨비, 반값 주차비, 보험료, 자동차세, 20만 원 환급... 하..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거르는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BMW 벤츠, 카니발.. K5 전부 그러진 않지만 보통 내가 운전하면서 비속어나 썅욕이 튀어나올 때 항상 겪는 차량들이 저 차종들이다. 과학인가? 신기하게 그 외 차량들은 내가 욕해본 적이 없다. 음.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최근에 북한산을 타고 동묘에 가서 물건들을 구경하고, 성수동에 구제샵에 갔을 때 결국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헐값이 된다는 걸 또 알았다. 물론 돈을 써도 써도 남아돈다면,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유주택자며 돈 쓰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은 신제품이 나올 때 바로 가차 없이 일시불로 사도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림도 없다. 그래서 돈을 1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쓰더라도 제 값을 다 주고 지불하는 게 아니라 적정선에서 10만 원짜리를 5만 원에 살 수는 없는지. 100만 원짜리를 70만 원에 살 수는 없는지를 고민해 보고 사는 게 이득이다.
만났던 남자 중에 스쿠터를 70만 원인가 50만 원인가 아무튼 꽤나 작지 않은 금액으로 사고 탈거 다 타고, 나중에는 고쳐서 그거를 본인이 구매했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았다. 나는 그걸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다. 경제력 하나는 끝내줬다. 아마 그 사람이 나보다 빨리 내 집 장만은 했으면 좋겠다. 아니. 할 것 같다. 그런 자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렇다.)
패닉은 기회다. 예금자보호법 이용하여서 이율 높은 곳에 분산 예금한다.
(* 최근 축산농협은행에 갔다가 또 하나를 배웠다. 모든 농협이 농협이 같지 않다는 것. 지점명 앞에 지역명이 있는지. 지점명 뒤에 지역명이 있는지. 제1금융권과 2 금융권에 대한 구분을 알게 되었다. 은행이자도 같은 농협이라고 해서 다 이율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행 투어를 해도 좋을 듯하다.)
(* 이런 건 알려주지 않는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 싶기도 하다. 그냥 매일 개미처럼 일만 하지 돈 굴리는 방법은 몰랐으니)
그러다가 패닉(IMF, 911, 글로벌 금융위기)이 오면 기회로 활용해라 기회를 조급하게 생각하면, 이 땅 한번 사보세요.라는 말에 귀가 솔깃할 뿐이다.
(* 조급한 사람이 지는 거다. 조급함을 보이지 마라. 그건 상대에게 패를 다 까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게 좋은 땅을 누가 남에게 추천하겠나? 자기가 사지.
(* 로또 든 주식이든 좋다는 말을 제발 믿지 마라. 좋은 상사들은 뺏기기 싫으면 본인만 알고 있는다. 좋은 고급 정보는 본인만 알고 있는다. 오히려 좋은 정보 있는데 알려줄까? 하는 말은 다 걸러라. 설사 그게 맞는 정보라 해도 그냥 걸러라. 제발. 그게 인트로처럼 작은 새끼를 치기 위한 덫일 수 있다. 더 큰 사기를 치기 위한 발돋움 같은 거다. 그러니까 걸러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