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걸과 유교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P. 93
검은 곰팡이처럼 자라고 있는 유교의 해악을 올바로 찾아내고 솎아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 화장실에 피는 곰팡이만 알았다. 27살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화장실청소랑 수건 빨래랑 집안 살림을 하게 됐다. 해봤자 어설펐다. 세면대 머리카락도 잘 정리 못했을 때다. 그러다가 청소에 맛들리기 시작한다. 왜냐면 그 좁은 원룸에 다들 놀러오고 싶은데 도대체 내 방구석을 보여주기가 싫었다.
그래도 여자 후배들이랑 몇몇 사람들은 초대했는데 신발장 청소만 5일이 걸렸으니, 그 뒤로는 매일 퇴근하고 나면 물티슈로 닦고 화장실 청소는 샤워하면서 데일리로 매일 해줬었다. 그러고 퇴근하고 놀아오니 집에 들어올 맛이 났다
그렇게 나름 혼자 잘지내고 잘 놀고 있었는데 나 혼자만 잘지는가 싶어서 본가로 내려오게 된다. 혹여나 가족들이 미안해할까봐 내 탓을 하기도 했고, 뭐 근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누구의 탓을 하기도 싫고 그냥 내 인생이려나 싶다. 어차피 직장이야 다시 잡으면 그만이고 덕분에 온 갖 경험을 했으니 글이 줄줄 나온다.
화장실에 핑크 곰팡이는 본적이 없다가 시흥에서 자취할때 보게 된다. 내 나름대로 매일같이 해주다가 거기가 바닷물이라 그런가 아님 내가 필터를 안 써서 그런가. 화성시에서는 다이소 필터를 사서 갈아끼워주기 시작했는데 시흥가서는 월세 값이 비싸니까 그 필터 값마저도 아까워서 그냥 피부가 고생하지 뭘 하고선 거지처럼 지냈다.
안전 확보하려고 의, 식, 주 중에 주거에 돈을 쓰니 의식이 젬병이 났다.
비싼 월세를 내고 살았는데도 문제 투성이었다. 통신사는 무조건 어디 지점만 해야하고, 출퇴근도 스트레스인데 집에 오면 또 협조해달라고 하고 현수막은 붙여있고, 안팍으로 난리였다. 여유가 없으면 타지에가서 정착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본가에 찰싹 붙어있거나 직주 근접에서 직장을 구하는게 최고다. 결혼할 때 자취하는게 맞고..
나는 비혼주의자는 아닌데 연애가 다 고꾸라졌다. 연애할 때가 아니라 마음의 정립이 필요할 때였고, 그냥 요즘 내 나이 또래 청년들이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누가 누구한테 훈수둘 처지도 입장도 아니다. 세대 갈등 또한 마찬가지고
그래서 직장에는 비슷한 또래가 너무 많아도 세대차이가 너무 나도크고 작은 잡음들이 있다.
그 사이에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자아를 죽이고 싶었지만
머리가 크니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며 하다가
윗사람 눈 밖에 났나? 월급은 윗사람이 주는 것도 아닌데 모난 사람이 됐나?
할 말을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데 면전에 어찌 얘기하리.
결국엔 삼키고 삼킨 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글로 터져버렸다.
잿팍. 근데 나만 보는 잿팍.
카카오프사 올려대니까 다들 식겁했겠지만
알아서 차단 박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어떤 사람은 글을 잘쓴다며 오랜만에 동창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간접적으로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울분으로 시작한 글이
재미로 쓰기도 하고
루틴이 되어버렸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세이노 선생님이 무조건 읽으라 해서 읽고 있는데 필요한 목차부분만 들춰보다가 성격이 비슷해서 또 한 번 기립박수를 했었다. 두 분다 내 이상형이었다. 그치만 두 분다 유부남이시다. 그래서 아웃이다.
성격이 매우 깔끔하다.
1910년 한일합방, 1950년 한국전쟁, 1997년 IMF 불과 100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번에 이르는 천지개벽을 불러들인 이 땅의 지식인들.
(* 역사, 근현대사 시간에 외웠지만 살다보니 까먹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이 있었지요? 내가 하도 내 과거를 들춰보니 "반추하지 마라, 옛날에 멈춰있지마라" 하는데 나는 옛날에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옛날에 나는 어땠지를 상기시켰다.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군인가 싶어서 미래를 내다볼 수 없으니 과거를 찾게 됐다. 과거를 보니 노잼처럼 살지도 않았다.
점쟁이한테 내 사주를 주면 뭐라할까? 미래를 안다 한들. 재밌을까?
그냥 이 나이 때 되면 한 번씩 고꾸라지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사는게 재밌다. 재밌는게 투성이다. 공부할 거 투성이고. 실은 나는 23년 연말에 죽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마음이 평화롭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두 번 사는 느낌이 뭔지 알까? 그래서 가고 싶을 때 가고, 하고 싶은 말 하고 그러는 것 같다.)
p. 94
유교적 위선에 절어버린 엘리트들.
하지만 cultural core , 번역하자면 '문화의 핵심.'
운동 영상이나 릴스를 보면 코어 운동 코어가 약한사람
코어 코어 하던데 코어가 "핵심"이라는 뜻이었구나를 알아간다.
결국 핵심을 찾아내고 핵심을 키우는게
근력을 유지하고 건강해진다는 거구나. 끄덕인다.
p. 95
유교의 해악을 올바로 찾아내고 솎아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 유교는 좋은 사상이겠지만, 유교에도 단점은 없는지, 그 유교가 과하게 적용되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를 봐야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감기약, 백신주사도 약이라지만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지 독이 될지를 늘 체크하고 관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오남용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정치적 의도에 의한 왜곡 과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인간성을 말살 시켜온 과정들을 객관적으로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 모든 정치적인 것에 도구로 쓰여지면 실상은 나라를 위해서 공익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자알 살펴보면 아니다. 아주 검은 흑구렁이같은 밑작업들과 큰 그림들이 짜여져 있다. 알고나면 까무라친다. 그래서 윗자리가 그리 부럽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다.)
p. 96
유교의 본산지인 중국의 답변,
유교적 동양 문명이 향후 세계의 보편적 사상 될 수 있을 것인가?
한국 : 99%
중국 : 22%
일본 : 63%
중국에서 나온 유교사상인데 중국사람들이 더 경기잃으킨다.
그 다음이 일본에서 슬슬 발빼려고 하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십자군처럼 사라져가는 유교적 가치를 최후까지 지켜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것을 기뻐하며 죽음을 각오한 성전을 결의해야 할까?
p. 97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긍정 한국 : 60%
중국 : 90%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이 필요하다(남자들의 경우)
긍정 한국 : 38%
중국 : 19%
장남이 부모를 모셔야 한다.
부정 한국 60%
중국 28%
중국은 공산주의 되게 꽉막힌 도시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겉핥기 식으로 공부했다.
보통 우리나라사람들은 중국인들을 싫어하는 것 같다.
어느 기사에서 중국인 2명만 모이면 시끄럽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나는 거기다가
한국인도 마찬가지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왠걸?
모르는 남정네들이 화교냐? 중국으로 꺼저라. 등 모지리 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래서 나는 그랬다. 토종 한국인이고.
우리 셋다 한국인인데 셋만 모여도 이렇게 시끄러운데
중국인 2명이고
한국인 2명이고
공공장소에는 입닫고 가는게 팩트거늘
중국인이라서 시끄럽다고?
에라이
한국인 아주매미랑 고추잠자리 아재들을 못만나봤나 싶다.
조올라 시끄럽다.
누굴 나무라는지... 에효.
우리가 가장 보수적인 유교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태도가 바로 유교에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맡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