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환상에서 벗어나라 - 세이노

환상을 조심하자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04-109




가장 고액의 연봉을 받는 인터넷 담당 임원이 되는 데는 아무런 자격증도 요구되지 않는다. 그 어느 백만장자나 재벌이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말도 들은 바 없다. 나는 자격증이 당신의 연봉을 제한하고 당신이 부자가 되는 길에서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자격증은 그 사람을 어필할 수 있는 도구기도 하지만, 때론 그 자격증이 그 사람 자체를 규정짓는 족쇄가 될 수 도 있다.




예 : 나는 사회복지사 1급, 정신건강전문요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정건사로 근로소득 + 불로소득을 해야하는데 정건사로만 부자가 된다는 건 딱히 어렵다. 그리고 일이 힘들면 다른일을 하다가도



그냥 정신건강사회복지사 하지 이런 안일한 마음과 안전빵이라는 생각을 들게 할 수 있음으로 족쇄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신 것 같다.)




나는 심지어 운전면허도 없었다. 나는 나이가 만으로 마흔여섯이 넘었던 2001년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운전면허를 땄다.




(* 이건 좀 충격입니다. 여러 사업을 하셨던 세이노 어르신이 면허 딴 나이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다들 수능 끝나고 할 게 없어서 운전면허 필기 시험치고, 실기 치고, 그때 당시 70만원? 60만원 들어서 2종보통으로 땄는데, 차가 없이 면허만 따놓고 보니 무용지물이었다가 타지로 취업을 하게 되면서 운전을 다시 배우게 되서 또 돈이 들어갔습니다.




결국엔 자격증은 바로 실무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2종 보통을 땄더니, 이제는 1종 보통으로 따야한다고 상사분이 그러셔서 또 제 사비를 들여서 연차도 쓰고 안산시에서 학원은 아니고 어떤 아저씨의 중고 트럭으로 운전 연수를 받아서 시험을 치고 2번 만에 1종 보통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습니다.




그 운전 알려주신 아저씨는 제가 실수할때마다 호통치셨는데, 제가 "아니, 그렇게 호통치면 제가 배우겠습니까?" 하니까 깨갱은 아니시고 멋쩍은 듯이. 그럼 제대로 운전하라고 하셨나? 나중엔 서로 어느정도 편해지니까 그 운전 알려주신 선생님도 제게 상담요청을 하셔서 와이프분이 미용사일을 하시는데 부쩍 우울해한다고, 그래서 저는 제가 배운 정신건강상담스킬과 시,군,구 복지 자원을 읊어드렸고, 정서적 지지를 해드렸습니다.




그러니, 내심 말투도 부드러워지시고, 한 번에 운전 합격을 바라셨는지 시험끝나고 합격했냐고 문자주셨는데. 저는 아뇨. 탈락입니다.!




두 번째 합격했을땐, 같이 기뻐해주셨습니다.




운전 알려주신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나이든 남편도 와이프를 생각하는 구나. 하고 은근 로맨티스트시네.




했습니다. 아무튼 전 1종 보통, 운전 경험은 스타렉스 운전 가능. 엣헴.)




겨울날 3일을 굶은 채 담배꽁초를 피우고 동대문 근처의 길거리에 쓰러졌을 때에는 정말 운전이라도 하고 싶었다.




(* 저도 그래서 어머니 운전을 알려드리고 싶은데 타지나 일하고 있으면 엄마가 정작 필요할때 스스로 운전하실 수 있게 좀.. 해드리고 싶은데 말을 당최 듣지 않으시네요. 제가 어머니를 태워드리는게 귀찮아서 그러냐고 하시지만 귀찮을 것 같았으면 운전 자체를 안 안려드립니다. 다만, 본인이 정말 급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음에도 후............ 운전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딱 두가지.





사람 치지 않기



클락션 소리에 익숙해지기.





저도 운전이 두려웠을때, 덤프트럭인가 큰 차량에서 할머니가 운전하고 내리는 모습을 보고.




아니 저 할머니도 운전하는데 내가 왜? 못해? 라는 마음으로 운전대 잡고 수원역 택시승강장에 껴보기도 하고. 염소마냥 벌벌 떨면서 운전하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출동을 나갔다가 돌아오는길에 팀장님이나 사수선생님들도 알려주셨는데..




초년생 때, 제일 연약할 때, 세상물정모르던 때.



나를 아껴주고 알려주고, 지켜주던 사람들이 떠올라서 쓴 글이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줬다.


미숙하면 미숙한 데로, 애쓰고 있으면 애쓰는 데로




그렇기 때문에 내리사랑이라고,


나도 아낌없이 나눠주고 알려주고 좋은 걸 대물림 하기로 한다.




내가 힘들어 봤으니,


똑같이 힘들어봐라 가 아니라




내가 힘들어 봤으니,


너 만큼은 당신 만큼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에어백이 방지턱이 되어줬으니


내가 먼저 겪어 봤으니




이런 상황도 있었으니 글을 남겨둔다.




수용하고 말고는 그 상대의 선택이다.




내가 하는 말 또한


그 사람에게 다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그렇다.




같은 상황은 이 세상에 없다.




1997년 외환위기는 97년에만 있다.


2024년 외환위기가 온다 해도 97년과는 또 다르다.




그렇기에 같은 위기 상황을 겪어도


모든 사람이 같은 판단과 선택을 하지 않듯이.




각자의 위치와 사정과 책임져야 할 것들과


본인의 팔자가 아닌 성향에 따라


결과들이 천 차 만 별이 된 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반에 같은 수업을 진행해도 등수가 나열되듯이.


동점자가 나와도 점수만 동점이지 외향은 다르듯이.


모든 건 똑같을 수 없다.




복제품이 아무리 많더래도


품번호가 다 다르듯이.




고유하다는 의미다.




학교 안에서는 꼴등 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무엇을 1등 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학교가 필수 과정일 수 있지만


더 필수적으로 해야 할 무언가는


학교 밖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닌 것과 다니지 않는 것


둘 중에 뭐가 맞고 틀리고가 있을까?




어떤 게 그 고유한 인생에 더 잘 맞는지를 알아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옆에서


"좌회전, 우회전, 지금 깜박이를 켜야지,


지금은 쌍라이트. 지금은 이거 해야 해."




라고 한다면 운전자는 지시해주는 사람 없이는


운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도


운전 출발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초보자 때는 조수석에 누가 없으면 출발을 못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옆에 누가 있는 게 부담스러워 진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




누군가를 태우는 게


나만 운전하다 사고 나면 되는데


괜히 다른 사람도 다치게 하는 거 아니야?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혼자도 잘 다니는 정도가 되면




이제는 반대로


누군가를 안전하게 태워 줄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




그게 1명이든, 2명이든, 4명이든.




그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저 앞의 경험 없이는 절대 안전하게


누군가를 태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여러 명을 안전하게 태우고,


모시기 까지 그 과정에서




보조자 역할을 해준,


잘 이끌어준,


야간 운전이 무서우니 앞에서 길을 밝혀주던.




나중엔 다른 차량과 뒤섞여서


그 밝혀주는 불 빛을,


차량 뒷 번호판을 놓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던 나는


길을 많이 헤맸지만.




결국엔 돌고 돌아 집에 잘 주차를 했고


내 첫 야간 주차를 마친 후에야


조심히 잘 도착했다고 카톡을 보내드렸다.




그 때 받은 답장은 엄지 척 이모티콘이었다.



엄지척을 받고 성장해 온 내가


이제는 후배들에게 엄지척 해 줄 시간이 되었다.






운전면허증에 의해 이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대가가 평생 고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싫어하였떤 것이다. 사람은 어쩌다 들어간 놀이판에서 평생을 놀게 될 가능성이 꽤 높지 않은가. 가난이 주는 절망에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였던 나였다.




(* 퇴사 후에 어디에 소속되는 게, 내 색깔을 또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잣대로 판단되는 게 싫어서 어디에도 소속되기 싫었다. 직장이면 직장, 연인 관계면 연인, 정치색이면 정치, 누군가와 어디에 소속이 된다는건 그만큼 신경써야할 것들과 본연에 나라는 사람이 억눌러져야 한다는 걸 느껴서 그랬다. 돈은 둘째치고, 나답게 살라고들 하면서 평범한건 죽기보다 싫어하고 튀면 튄다고 뭐라하는 그 대한민국 오지랖들 우리나라 자살률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에게 집중할 때 비로소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세이노 책에도 자살은 이제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니.




상대방이 무슨 차를 타든지, 무슨 옷을 입는지, 어디 아파트에 사는지 그런 비교군이 없다면 어떨까? 나는 이미 상대방이 뭔 차를 타든 아파트에 살든 옷에 빵꾸가 나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으니.




연봉 1억 하는 그 사람들 앞에서도 경차를 끌고가서 경차 타실분~ 외쳤던 나였다. 그러니 주변에서 보는 시선은 도대체 쟤는 뭔데?라는 눈 빛.




경차나 외제차나 국산차나 결국 차가 아니던가.




꿀릴게 없고 부끄러울게 없던 나라서 그랬던 건데


점점 느껴지는 시선이 이상했다.




근데 난 여전히 경차를 탈 생각이다.


스크래치가 좀 났지만




그 스크래치는 지각하기 싫어서 아파트 벽기둥을 시원하게 긁었다.


하도 이중주차가 많던 아파트였는데 어떤 기집애가


중립을 안하고 주차를 해둬서 제 시간에 나왔음에도




내가 지각할까봐 벌벌 떠니까 주변 출근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그리고 경비원 아저씨가 다같이 그 여자 집주소를 알아봐주고 인터폰을 눌러줘서 내려왔다.




술처먹고 아주 그냥 정신나간 기집애가 내려와서


차를 빼면서도 1818했다.




썅년.. 나는 중립안해 둔 니 차 때문에 지각하면 경위서에


휴가까지 까이는데. 조마조마했지만




운전실력이 늘어서 겨우 지각은 면했다.


팀장님께도 상황보고를 드리니.


조심히 오라고.




정쌤은 참 웃기다고.




아무튼 지각 할 바에는 퇴사를 하지.


그랬는데 지각을 자주하게 되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퇴사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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