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시
P. 58
눈 위에 쓴 시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답시.
내가 생각하는 시란
마음의 일부를 내어 주는 것,
생각의 일부를 내어 주는 것,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
내 생각에 위로를 주는 것,
나의 시.
나의 마음과 생각.
사랑해 시야.
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