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는 방법은, 얼마나 집중하고 관심있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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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이해하기 전까지는 하청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런 시스템들은 구매하기 전에는 내가 계약서상 '갑'이 되지만, 일단 구매 설치한 뒤에는 기술적으로 그 업체에 완전 종속되어 실제로는 을의 위치로 바뀐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 나도 이해가 될 때까지 붙잡는 편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굳이 뛰어들지 않는다. 내 머릿속이 정립이 안 되었는데 자꾸 새로운 걸 주입하면 아주 머릿속이 뒤엉켜버리고, 이미 기존에 갖고 있던 것 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니 머릿속에 집어 넣은거에 비해 아웃풋이 좋지 않으면 정리 정돈을 하고, 그 동안 넣었던 지식을 다시 재배치 하는 과정을 밟아라.
유튜브에 <전국살림> 이라는 채널이 있다. 거기서 서울 주택에서 자녀 3명, 부부가 사는 5식구 주부님이 나오시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다. "기존 집을 정리정돈하고 지내면 새 집이 나타날 거라고." 결국 어디 먼곳, 좋은 곳을 바라볼게 아니라 지금 내가 서있는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정리정돈을 하면 거기서 부터 점프가 시작된 다는 것이다.)
(* 점점 연차가 찰 수록 세상이 바뀔 수록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들, 기존에 지식들은 금방 사그라들고, 겨우 이제 이해시켜놨더니 새로운게 또 등장해버린다. 그래서 열이 받았고, 이젠 세상에 나를 맞추는게 아니라 세상을 나에게 맞춰야겠다 싶어서 개무시를 했다. 세상에 맞춰사느라 나라는 사람이 점점 사라가는지도 모르고 나를 몰아 세웠다. 남들 다 하는거, 남들 다 갖는거, 남들이 보라고 올려놓은 유튜브고 일상이고, 허세들이고 그 꼴들에 나는 그게 정답인줄 알았는데 자기개발서처럼 그건 그 사람만에 방식이지 그 방식이 죄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걸. 결국 내 인생 메뉴얼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들이 한다고 그게 나한테 다 소회되는 방식이 아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이득이 되지 않으면 굳이 할애하지 않는 문화에 놀아나기도 싫었다. 지금은 내가 독기가 많이 빠진 상태지만. 살만해지니까 느슨해지고 예민함이 낮아졌지만 어딘가에 종속되어서 어딘가에 얽매여서 저녁 산책 중 만났던 신천지인지 아님 어디 종교인지 미술전공한다던 나와 비슷한 또래 여성이 다가와서 나에게 포섭질을 하는데 내 직업이 뭔지 알고는 다가온건지. 알면서도 모른척 능청스럽게 대화를 떨어주니. 그 때 그 여자가 나에게 질문을 건낸건 어떤걸 제일 우선순위가치로 두냐는 질문에 나는 속으로 (* 어떻게 만담을 떨어줄까?) 그래서 질문 5개만 하라고 했고 질문은 뭐다? 쌍방향이다. 내가 까면 당신도 깔 각오로 물어보는 것이 질문이다.
아무튼 나는 자유가 제일 우선순위라고 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마저 어디사냐고 묻길래 그럼 당신은 어디사냐.
아는 언니랑 산다고 하던데
가족들은 대전에 산다고 하던데
딱 봐도
마음이 약해보이는건 내가 아니라 당신인것 같은데
마지막 헤어질 땐
그 횡단보도에서 내 번호를 물어보던데.
마음이 약할때
아무 종교나
아무 이성이나
받아주지 말고.
본인 유년시절 정신분석 받는게 훨씬낫고
먹고 살기 힘들면
세이노 책보면서
지금 내가 할 수있는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봐라.
괜히 그 아름다움 청춘의 시간을
남이 처둔 가두리 안에서
상납하지 말고.
전두엽 다 큰 어른들이.
아직도 방황하는 게 죄는 아니지만.
세상 돌아가는 꼴.
타인 등처먹고 사는, 그리고 또 그걸 분간해낼 수 없는 상태라면
끊임없이 공부해라.)
(* 그러니까 계약하고 나면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 마음이 다르듯. 돈을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기가 어렵듯. 본인이 이해되지 않으면 타인한테 맡기지 마라. 어떻게 당하는지도 계산이 안되는 채 원금이 날라가기 일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