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내 글을 보는 걸까?
나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까
좋아하는 걸 중심으로 가지들이 뻗어나가게 됐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을 적었고
그런 글들이 조회수가 상당히 높았다.
나는 살아가면서 1000명을 만나본적이 없는데
내 글은 1000명 이상이 봐준다는 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돌풍> 드라마 리뷰.
각 잡고 쓴 게 아닌 그냥 내 생각을 낙서하듯이 적어 내려간 들이
하루 만에 조회수를 뚫어버릴 땐
무서워서
그리고 읽으러 온 사람들이
시시해할까 봐
덧붙이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그랬었다.
본 사람들은 흔적이 남지 않는다.
다만, 통계에는 잡힌다.
성별, 연령층 어떤 시간대에 몇 명이 보고 간 건지.
하지만 난 그들의 신상정보까지는 알 수 없고.
어떤 검색 경로로 오시게 된 것까지만 알게 된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다이어리에 일기를 썼었고,
직장을 다니면서 다이어리를 매일 썼고,
워낙 기록하고 남기는 걸 좋아하다 보니
SNS는 자주 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개인적인 내용을 끄적이는 걸 좋아했지.
문학을 배웠거나.
작가가 꿈이거나 그런 적은 없었다.
다만, 작가의 팬심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었었다.
6회기 정도 강남을 오고 가며 나에겐 내적 팬미팅이었다.
친해지면 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상대는 내가 원하는 만큼 친해지고 싶지 않을 수 있기에
나는 먼저 잘 다가가지 않는다.
물론 먼저 잘 다가갈 때도 있지만?
사람 나름인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편성준>
표지가 마음에 들고,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책이 어렵지 않고 술술 잘 읽혔고, 쉬고 있는 저에겐 위로가 되고 매우 유쾌했습니다.
저는 유머를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끌렸던 걸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면서 유머코드가 매우 중요하거든요.
웃을 일이 없는데 누군가 나를 웃겨준다?
그 사람은 귀인입니다.
나도 이제 누군가를 웃기는 게 아니라
누가 나를 좀 웃겨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생각해 봤을 때 누구랑 있을 때 자주 웃나.
나를 웃게 해 준 사람 누굴까?
나를 울게 만든 사람 누굴까?
울게 만드는 사람은 자주 보고 싶지 않을 것이고
웃게 만드는 사람은 자주 보고 싶을 것이고.
이 얼마나 쉬울까?
매일 부정적 이야기, 매일 남 험담하는 사람.
매일 비생산적인 이야기.
나는 그런 사람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요즘 취미가 뭔지
요즘 뭐 할 때 즐거운지
요즘 뭐에 빠져있다던지
자기만에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 좋아 보인다.
나는 요즘 취미는 책 읽고 영화 보고 글 쓰고
나는 운전할 때 즐겁고
요즘 연애를 하고 있고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데
다시 금방에 그만 둘 직장에 다시 들어가긴 싫고
어디 지역에다 구해야 할지도
모든 게 선택인지라 신중하게 생각하느라
결정을 잘 못 내리고 있다.
이왕이면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었지만
뽀대 나는 직업?
나는 이런 직업을 가졌어요!
이런 직업 말고
좁은 문.
남들이 잘 안 하려고 하는 일.
그런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직업에 귀천은 없으니까.
못 할 일은 없으니까.
그리고 못 해도 괜찮음.
그냥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