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백수라 가능한 일인가, 주말이 평일, 평일이 주말인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빨간 날이라고 너무 업되지도
빨간 날이라고 모든 걸 쏟아붓지도
그 갭차이를 덜 내야 한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향수병이 올 수 있듯이
연휴도 평일처럼
평일도 연휴만큼이나 여유를 일상에 조금씩 집어넣어 줘야 한다.
설명절에 너무 쉬고 싶었지만
보수가 나오지 않음에도 나가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땐 사회초년생이라
법적 테두리 이런 걸 잘 몰랐고,
알았다 한들
주장하기도 쉽지 않다.
오너들 입장에선
그게 눈엣가시게 될게 뻔하기에 그렇다.
이미 진작
챙겨주는 직장은 챙겨주고도 남았다.
즉, 챙겨줄 직장,
안 챙겨주는 직장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일자리를 알아볼 땐
잘 알아보고 입사해야 한다.
내가 좋아했던 직장에서 퇴사할 때
날 아끼던 팀장님이 그랬다.
정소연은 바보라서
어디 이상한 데서 있으면
꺼내와야지 그러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갸우뚱했다.
내가 왜 바보며
내가 왜 이상한 곳에 일하고 있을 것처럼 보일까 싶었다.
근데 웬걸 다들 점쟁이셨는지
아니면 나에 대해 다 파악하고 계셨는지.
정말 이상한 곳들이 많았다.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이라기 보단
직접 경험해 보고 부딪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머리가 많이 깨지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게 진짜
나빴던 것인지를 알게 된다.
운전사고도
초보때 사고 나는 게 낫다.
어쭙잖게 이제 운전을 잘한다고 하다가
더 큰 사고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초보때 실수도 하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상한 곳을 경험해 보고
빠져나오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어서 그러면
회복이 더 더디다.
그래야 보는 눈이 생긴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라던 어른들의 말
처음부터 로또가 나오면 좋겠지만
진짜 로또가 되기 전에 쏟아붓는
돈들이 있다.
물론 그 돈도 로또가 될 확률이 100%
보장이 되어야 하지만
인생은 로또가 아니고
인생은 실전이다.
다 각자의 삶의 패턴들이 있다.
어떤 패턴이 더 좋고 나쁘단 없고
자기한테 맞는 패턴을 찾아서 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