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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 - 설연휴를 평일처럼

실은 백수라 가능한 일인가, 주말이 평일, 평일이 주말인데

by 쏘리
화면 캡처 2025-01-31 065505.png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빨간 날이라고 너무 업되지도

빨간 날이라고 모든 걸 쏟아붓지도

그 갭차이를 덜 내야 한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향수병이 올 수 있듯이

연휴도 평일처럼

평일도 연휴만큼이나 여유를 일상에 조금씩 집어넣어 줘야 한다.

설명절에 너무 쉬고 싶었지만

보수가 나오지 않음에도 나가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땐 사회초년생이라

법적 테두리 이런 걸 잘 몰랐고,

알았다 한들

주장하기도 쉽지 않다.

오너들 입장에선

그게 눈엣가시게 될게 뻔하기에 그렇다.

이미 진작

챙겨주는 직장은 챙겨주고도 남았다.

즉, 챙겨줄 직장,

안 챙겨주는 직장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일자리를 알아볼 땐

잘 알아보고 입사해야 한다.

내가 좋아했던 직장에서 퇴사할 때

날 아끼던 팀장님이 그랬다.

정소연은 바보라서

어디 이상한 데서 있으면

꺼내와야지 그러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갸우뚱했다.

내가 왜 바보며

내가 왜 이상한 곳에 일하고 있을 것처럼 보일까 싶었다.

근데 웬걸 다들 점쟁이셨는지

아니면 나에 대해 다 파악하고 계셨는지.

정말 이상한 곳들이 많았다.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이라기 보단

직접 경험해 보고 부딪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머리가 많이 깨지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게 진짜

나빴던 것인지를 알게 된다.

운전사고도

초보때 사고 나는 게 낫다.

어쭙잖게 이제 운전을 잘한다고 하다가

더 큰 사고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초보때 실수도 하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상한 곳을 경험해 보고

빠져나오는 것도

좋다.

나이가 들어서 그러면

회복이 더 더디다.

그래야 보는 눈이 생긴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라던 어른들의 말

처음부터 로또가 나오면 좋겠지만

진짜 로또가 되기 전에 쏟아붓는

돈들이 있다.

물론 그 돈도 로또가 될 확률이 100%

보장이 되어야 하지만

인생은 로또가 아니고

인생은 실전이다.

다 각자의 삶의 패턴들이 있다.

어떤 패턴이 더 좋고 나쁘단 없고

자기한테 맞는 패턴을 찾아서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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