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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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느끼게 되는 단계인 '일'이 되게 된다는 말이다.
(* 재미를 느꼈던 일들이 있긴 했다. 보통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든 뭐를 하든 재미를 느낄 때까지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한데, 재미를 느끼다가 어느 정도 다 익혔다고 생각할 때쯤 딴생각으로 빠지게 된다. 다른 새로운 걸 또 익히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자꾸 다른 팀으로 돌릴 때 능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키우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어느 순간 자아가 생기면서 키 크기 싫어하는 애처럼 밥을 안 먹기 시작했다. 같이 근무했던 임상선생님이 그랬다. 정소연 선생님은 키 크기 싫어하는 애처럼 왜 밥을 안 먹어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왜 안 올라가려고 해요? 남들은 못 올라가서 안달들인데 라는 말씀인 거였을까? 높은 자리가 무서워서도 두려워서도 아니고, 그냥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준비운동만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을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게 익숙해져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재미를 느끼게 되면 문제는 아주 간단해진다. 문제가 아니라 그냥 숨 쉬는 것처럼 그냥 삶의 일부가 되어버려서 간단하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자투리 시간이 생기게 되고 그 자투리 시간에 다른 일을 다른 생각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에 재미난 일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돈이 들어오는 구석을 만드는 것보다도 돈 들어올 구석이 없어도 재밌는 일이 많은 사람은 딱히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재밌게 산다. 그러니 돈을 벌려고 재미를 찾는 게 아니라 재미를 찾았더니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 요즘 내 재미는 그냥 일어나서 글 쓰고, 먹고 자고 남자친구와 통화하고 딱히 특별할 게 없지만 평화로운 일상이다.)
워런 버핏은 2022년 버크셔 해서웨이주총에서 한 여학생으로부터 "만일 주식 딱 하나만 골라서 몰빵 해야 한다면 어떤 종목을 고르실 것인가요?"라고 질문을 받았다. 그 의도는 자기도 그 종목에 투자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고, 이를 알아챈 버핏은, 학생에게 최선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특출 나게 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게 최고의 투자라고 답한다.
(* 왜 인생을 몰빵 하려 할까? 가진 게 얼마나 있길래. 몰빵이라는 건 100% 승산이 없으면 절대 걸어선 안된다. 99.9% 승산이라 할지라도 몰빵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다. 0.1% 변수를 사람이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0.1% 변수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과 사이즈면 뛰어들겠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몰빵은 목숨을 담보로 건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투자는 수익만 오는 게 아니라 <수익+리스크> 패키지처럼 딸려오는 것임을. 결혼을 안 하면 이혼이 없는 것처럼. 연애를 안 하면 헤어짐이 없는 것처럼. 결혼, 연애 좋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리스크도 같이 온다는 말이다.
리스크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라는 건 수익계산보다도 리스크 계산을 더 잘하는 사람이 어찌 보면 더 낫다. 수익계산보다 손실계산을 잘하는 사람이 투자를 더 잘한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 나는 1원이라도 손실되는 것이 싫기에 애플 2주 있지만 손실액을 넘어가는 순간 일단 다 빼버릴 예정이다. 당장에 수익이 아닌 이상 수익이라고 나는 판단하지 않는다.)
일을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바로 재가 잡히는 수준이며, 그것이 투자보다 우선한다는 이 가르침을 잊지 마라.
(* 불로소득이 아닌 근로소득으로 나만의 무기 하나는 만들어 놓고 그다음 절차가 투자다.)
(* 개인 주특기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 그러니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자기 관심을 높여서 자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뭐 할 때 능률이 잘 오르고, 뭐 할 때 생산적이게 되는지를 파악해둬야 한다는 말이다.
타인이 저걸 했더니 대박이 났다? 그 사람이 해서 그런 거지 당신이 해서 대박 난다는 100% 보장이 없다는 말이다.
편의점 vs 백화점 수익구조로 편의점 수익이 높게 나온 기사가 있다. 그 기사만 보고 편의점 차려야지 했다간 골로 간다는 소리다. 백화점에 비해 수익이 많이 났다는 것뿐이지 편의점을 해서 수익을 많이 낸다는 게 아니라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