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편안한 곳 천안이라고요.
빈센트 반고흐 티켓을 내 블로그 이웃 중에 누군가와 보러 갈 줄 알았지만
(* 챰스키, 환평, 우형, 임이연, 그 외 등등 광고나 협찬 또는 본인 블로그 홍보용이 아닌 사람들과 자주 소통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을 좋아했다가, 사람이 싫어진 나는 몇몇 비대면 이웃들 덕분에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에 혹시나 뵐 기회가 있다면 같이 보고 밥 먹고 인생 얘기나 떠들 생각이었다.
근데 웬걸 이웃도 아닌 사람이 댓글을 남겼다.)
이웃도 아닌 사람이 댓글을 남겨서 같이 보게 됐다.
그때 당시 나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나는 스펙트럼이 넓기도 하고,
그래서 만났는데 첫인상이 서로 좋았나 보다.
1억을 모으기 위해서는 연애고 나발이고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어떻게 두 달 정도 만나가고 있다.
기간은 수습기간인데 정직원처럼 만나고 있다.
무슨 느낌인지 아시지요?

1. 인천-천안 (* 단거리가 아니라서 쉽지 않지만 다행히 나는 운전을 좋아해서 엄두를 못 내지는 않았다.)
다만, 운전석까지 가기가 가끔은 힘들 때가 있다.
거리가 있어서 오래 잘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염려가 든다고 하면
남자친구는 단거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먼 장거리도 아니라고 나를 조금씩 세뇌시키고 있다.
2. 나이차이 (* 5살)
나는 4살 차이를 만나고 싶었다. 궁합도 안 본다던 4살 차이 도대체 어떤 궁합일까 싶어서 89년생을 말했긴 했지만 89년생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연하는 이성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뭔가 계속 챙겨줘야 할 것 같다.
3. ENFP & ISTJ
극과 극은 통한다던 남자친구의 친구분의 말씀에 나는 빵 터졌다. 그래도 서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나는 지금은 있는 그대로 필터링 없이 보여주려고 하는데 과연 나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좋냐고 매일 물어본다. 물어보는 이유는 나도 나를 감당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취업을 하게 되면서 평일엔 못 보게 됐지만 주말은 만나려고 하고 있다. 둘 다 직장인에다가 거리가 있어서 주말에 틈내서 보는 게 전부다. 지난주에는 남자친구 생일이어서 내가 인천에 올라갔고, 이번 주엔 남자친구가 천안으로 놀러 왔다.
신부동 어디를 갈까 하다가 천안아산신세계 매장에서 밥을 먹었다. 불초밥이랑 파닭을 골랐다.
파닭이 저렴해서 시켰지만 그램 수 가격이라서 낚여버렸다. 그렇지 4,800원 일리 없지....
매장에 음식점이 많아서 하나씩 다 먹어볼 예정이다.
아메리칸트레일러는 내가 시흥시 근무할 때 송도 프미리엄아웃렛에서 먹었던 비타민음료였다.
신거, 새콤한 걸 좋아하는 나라서 인상은 찡그려도 잘 마신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출근 때 편하게 신을 운동화를 보러 뉴발란스에 갔다가 나이키 매장 음악에 매료돼 버려서 운동화랑 후드티를 사버렸다. 충동지출이었을까? 그래도 내 돈 내산이다. 말리지 말아 주세요.
운동화와 후드는 출근길에 한 번 인증숏 남겨 보겠습니다.
따습고 발 편하고 좋습니다.
가격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일시불로 했습니다.
안 궁금하셨다면 죄송요.

남자친구는 커피를 좋아한다. 주말마다 경제 신문과 함께 동네 근처 카페로 출근도장을 찍는다고 하던데.
나는 친구들이나 누군가 카페에 가자고 하면 커피보단 같이 간 사람과 수다 떨거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서
갔었다. 음료나 커피는 후순위다. 그냥 보고 싶은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눌 공간이라서 가는 게 좋았을 뿐.
거기다 음료나 커피가 맛있으면 더 금상첨화지만.
디저트 같은 경우엔 의외로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서 같이 간 사람이 먹고 싶어 하면 먹는 편이다.
그래도 유명하다고 하니 하나씩은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골라봤다!
우리는 바닐라 까눌레 하나랑, 캐러멜솔트 휘낭시에를 시켰다.
음료도 시그니처 두 가지 맛으로 시켰다.
041은 충남 지역번호다.
041 압도적 승. (* 물론 개인 취향입니다.)
주문 웨이팅하면서 바닥과 발사진을 찍어줬다.
신발은 찰스 앤 키스 수원 롯데몰 점에서 구입했던 신발이다.
보통 치마를 입을 땐 이 신발만 신는 듯하다.
눈 펑펑 내리는 겨울에 오면 좋은 분위기.
여름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카페 창 밖 뷰입니다.
먹는 방법은 저 주황색이 밑에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셔야 맛이 일품이 됩니다.
잘 자르는 사람.
제 취향은 캐러멜 솔트 휘낭시에 압승.! 까눌레도 맛있었지만 휘낭시에도 맛있고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몇 조각 남기긴 했지만요.
밥도 먹고 카페도 가서 산책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단대호수(천호지)에 갔습니다.
갑자기 단국대 사진 찍고 싶다는 남자친구 말에 저도 그냥 찍어봤습니다.
신부동에서 단국대를 걸어가고 천호지를 한 바퀴 걸으니 만보는 금방 넘더라고요.
먹은 만큼 걸어주니 먹어도 살이 조금씩 빠지고 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어디에 갈까 하다가. 만화카페에 갔습니다.
먹는 존재 시즌1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시즌 2가 나왔는지는 몰랐네요.. 현생에 치여 사느라 이런 걸 잊고 지냈습니다.

처음엔 인상이 더럽지만
친해지면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게 수학이란다.
수학.
수학을 먼저 배신해 버린 저라서 웃긴 마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 청소 도구가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남자친구 고속버스 기다리기 전 잠시 교보에 들려서 물품 구경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쓰는 물품은 다소 투박하고, 삭막합니다.
귀염 뽀짝한 물품이 일할 맛이 날 텐데 어쩔 수 없지요.
이 친구들 또한 선택받은 친구들이기에 잘 써주려 합니다.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하던데
청소엔 장비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장비가 뭐가 있는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 참, 쉽지 않네요.
미루고 싶은 이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