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날 써야하는데 놓쳤습니다.
엄마는 매일같이 도시락을 챙겨주신다.
나이가 환갑을 넘으셨어도.
내가 반유십이 넘어도
엄마 눈엔 애기니까
도시락을 싸주신다.
김밥엔 라면인지라 먹게 된다.
라면을 이틀 끊었나?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쉬는 시간엔 안전기사 책을 공부하고 있다.
문제 풀고 이론보고,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지라.
실제 현장에서도 도구와 사진들을 볼 수 있으니 더 머리에 각인이 잘 되기도 한다.
안전기사가 되지 않더라도 세상 보는 눈의 재미를 더해가니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일석 이조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피곤할 때도 있지만 못할 일은 아니다.
청소일에서 식당배분 업무로 변경이 될 것 같다. 돈 버는 직장인들이라면 한 두 푼이 작은 돈이 아니다.
게다가 나는 종잣돈 목돈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 누가 보면 훅훅 바꾼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들이 왈가왈부한들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정작 내가 돈이 필요할 때 무이자로 턱 내어줄 것도 전혀 관련이 없을 무라는 것이다. 일할 곳이 천지인 걸 알아버렸을 땐 왜 진작 밑바닥은 생각도 못해봤을까 싶었고. 시간이 금인지라.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귀한 세상이다.
일할 사람이 없다고 인력난이다. 왜 대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가 나이 든 어머니, 아버지들도 그 건설현장에 나와서 일을 한다. 청년들아. 우리가 너무 편협한 생각으로 멋들어진 체면만 챙길 직업만 찾지 말고 밑으로 땅끝까지 내려가보자. 못할 일이 없더라. 사지가 멀쩡하다면.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