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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종류에 따라 부자 되는 길이 다르다 (2)-세이노

일이란 어떻게 해야 할까

by 쏘리

p. 199

젊었을 때부터 남에게 돈을 주고 시키는 일들을 직접 배워서 실행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도꼭지 하나도 직접 갈 수 있어야 하며 옷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다(나는 재봉틀을 다룰 줄 아는데 내가 만든 옷을 입고 다닌 적도 있다. 내가 여자였다면 아마 내 옷은 모조리 직접 만들어 입었을 것이다.)

(* 젊었을 때 나는 고장 나면 새 걸로 다시 사기 일 쑤였다. 물론 고장 나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쓰는 편이다. 고장이 나야지만 바꿔준다. 그래서 지금 아이폰 13 미니도 고장이 안 난다. 뒤가 깨지긴 했지만 전화하고 카톡 하고 인스타 하고 브런치 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사진 또한 잘 찍힌다. 용량이 부족할 뿐이지. 머리는 메두사가 아닌데 모자는 또 왜 그리 많이 샀는지. 평생 캡모자 살길이 없다. 가방 또한 살 일이 없다. 무언가 사는 순간 가방이 찢어졌거나 아님 잃어버렸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다. 또는 대출 없이 자가등기 친 아파트가 생기면 그 뒤부터는 새로운 걸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파트 한 채 없는데 명품백? 하하. 명품백을 매고 원룸에 들어간다라. 나는 용납이 안 됐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드니 그 나이 때에는 명품하나 있어야 한다며 근데 내 차는 모닝에 원룸살이를 하는데 왠 버버리 명품백? 20대 중반이 넘어가도 ost 시계에 로이스? 시계를 찼던 나였다. 그러다가 가장 비싼 시계가 애플워치였다. 그것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일시불로 지른 게 애플워치와 아이폰 13 미니 일시불로 주세요. 근데 그게 내게 지속적인 행복감을 가져다 주진 않았다. 주변에서는 자연인이냐 왜 핸드폰을 안 바꾸냐, 뭐 좀 사라. 하는 말들이 나는 속으로 뭐라 생각했냐면 본인들이 사줄 것도 아니면서 입은 쉽게 놀려들 대는구나 싶었다. 내 돈 써야 하는데 그게 한 두 푼이냐. 그러니 주변에 관심 좀 꺼라. 뭘 입든 뭘 사든. 거참 대한민국은 그놈의 눈들은 반쯤 감고 살아야 자살률이 줄어들까 싶다.)

(* 내 모닝차는 2019년 6월 화성시로 처음으로 타지 나가서 독립할 때 아버지가 사준 차량이다. 새 차 아니었고, 3만 정도탄 중고차였다. 지금은 11만을 탔다. 앞으로 4만은 더 타고 바꿔줄 생각인데 바꿀 차 또한 중고차로 갈아탈 생각이다. 부자들은 새 차보다 중고차다. 졸부들은 새 차들을 사재 끼고 그러지만 진짜 부자들은 감가상각(*토지를 제외한 고정 자산에 생기는 가치의 소모를 셈하는 회계상의 절차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형자산의 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다-출처 위키백과)을 지독하게 알기 때문에 돈이 돈을 불러다 주는 곳에 투자를 한 다는 말이다. 그 재미에 빠지면 답도 없다. 마케팅이나 대기업 회사들이 그 가방끈 긴 놈들이 만들어내는 것에 일반 시민들은 놀아난다. 그러면 머니게임 본인 주머니에 든 쌈짓돈은 평생에 아파트 한 번을 사지도 못할 돈인데 그걸 또 반납하고 상납해 버린다. 어느 세월에 보금자리 마련할래? 그러니 세상이 썩었다 하지 말고 생활습관 패턴을 바꿔라. 자, 부모님처럼 살기 싫어. 부모님처럼 살고 싶어. 여기서 나는 부모님처럼 살기 싫어했으면서 부모님만큼이나 내가 이뤄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 격동의 시기를 겪고도 두 자녀를 잘 키워내셨다. 서른 살이 넘어서 세상이 무서워서 엄마 손을 잡고 "나 엄마 뱃속으로 들어갈래" 했던 나였다. 서른이 넘어 엄마 뱃속으로 들어갈래 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쁜 일 것 같다. 죽지 못해 사느니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간다니 이 얼마나 골 때리는 발상인가. 근데 이제는 이런 나도 세상을 즐기며 산다. 삶의 은인들은 많이 있었다. 나 몰래 도와준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 눈치 없는 척하는 것일 뿐. 눈치를 보기도 하고 안 보기도 하는데 내 멋대로 살고 있다는 뜻이다. 아, 그래서 내 차량은 여전히 바꿔줄 생각도, 고칠 생각도 없다. 범퍼 견적을 냈는데 90만 원이 들더라. 9만 원도 덜덜 떠는데 90만 원은 무슨 내 차량은 웬만한 외제차도 잘 제친다. 작은 고추가 맵다. 모닝은 맵다.)

그래야 지출을 줄이고, 투자의 종잣돈을 빨리 만든다. 재테크에 일찍 눈을 떠야 하며 빚을 지면 절대 안 된다. 젊었을 때 악착같이 절약하고 투자는 보수적인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안 써도 될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그게 돈을 모아준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빚을 지면 안 된다. 여기서 빚이라 함은 대출을 말한다. 대출이란 것은 본인 깜냥은 되지 않는데 그걸 누리고 싶어서 빌려 쓰는 것이다. 돈이란 감정을 소비하는 종이쪼가리라고 한다. 그 종이 쪼가리에 삶이 나뉜다. 젊을 때는 뭘 입어도 이쁘다. 젊을 때 절약 습관을 해놔야 종잣돈으로 좋은 곳들을 많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파이프를 만들고 그 파이프가 펌프질을 할 때 그때서야 숨을 돌릴 수 있다. 투자는 보수적이 여한다. 절대적 보수)

공격적 투자보단 세월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투자가 더 좋다. 때문에 주식보단 부동산 투자를 권유한다.

(* 갭투자 말고 부동산 투자다.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는 판을 만들어두지 마라고 하셨다.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오른다는 의미는 물가상승에 대해 오른다는 것이지 물가 상승에 비례해서 터무니 없이 오르는 값을 말하는 게 아니다. 부의 추월차선을 생명 추월차선으로 만들지 마라. 그러니 나에게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고도 내가 동참을 안 했던 것은 아파트 값을 올리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어버릴까 봐. 아파트 값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는 사람이 그런 것에 일조하는 사람으로 될까 봐. 그냥 근로소득이나 하자 해버렸다. 남들은 갭투자들 하든 말든, 아파트 값을 말도 안 되게 해서 격차를 벌려놓든 말든 거기까지는 내 관할이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 자살률 1위, 데스크로스 뜬 대한민국에서 격차 늘려봤자. 그걸 사줄 인간들이 없다. 쉽게 말해 돈 많은 외국인이 대한민국을 돈으로 사재 끼고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고는 한국인들이 살 수 있게 끔 만들어놔야 하는데 이게 뭔 서로 팀킬들을 하고 있으니 모지리들끼리 모여사는 대한민국이라고 봐도 무방한가? 팀킬 하는 대한민국 언제 팀킬이 아니라 팀워크가 될지 그날이 오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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