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편지
귀한 친구들.
좋은 어른들을 접하지 못해.
어떤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내가 나쁜 행동을 하면서도 왜 하고 있는지.
이게 왜 나쁜지 모르는 친구들.
죄가 없다.
행위에 대한 죄는 있지만.
죄가 없다.
죄가 있지만, 죄가 없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거를 문제로만 바라보는 어른들이 죄가 있다.
븅신 같은 어른들이 천지여서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
그냥 미안하다.
나이가 들면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환경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고 싶을 텐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쉽지가 않아서
미안하다.
마약을, 학교 폭력을, 성폭력을, 성매매, 도박을
유도하는 개새끼들을 대신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