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일년 전 내가 쓴 글 (2)
그러다가 28세 집을 샀지만 1년 후 다시 빈털터리가 되었고 빚은 약 3천 만원 (당시 서울 한 채 값이었다.) 가까이 있었다. 나는 제로 점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나는 주로 번역일에서 수입을 얻었으며 번역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먹고 잤다.
(* 왜 빈털터리가 되셨을까? 그건 왜 안적어주셨을까? 상당히 궁금하다. 이렇게 치밀하고 참을성 있으신 분이 어디에 패착을 두셨던 걸까?)
부자로 살고 있는 지금도 내가 만에 하나 무슨 잘못 때문에 재산을 다 날리게 되어 빈털터리가 된다면( 솔직히 그럴리는 없다. 나는 비 올때를 대비하여 우산을 서너 개는 반드시 준비하기 때문이다.)
(* 빈털터리에서 부자되기 프로젝트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근데 또 그럴리는 없다고 하신다. 비 올때를 대비해 우산을 서너 개는 반드시 준비한다. 즉, 쥐들은 도망갈 구멍을 여러개 만들어 두고 집 밖을 나가는 것 처럼? 근데 나는 실제 우산이 너무 많다. 여기 저기 사은품 우산도 많고 정신머리 없이 다녀서 우산을 그때그때마다 샀었다. 그러니 차 트렁크에도 많고, 우산 천지였는데 이젠 정리를 다 해서 하나만 차에 넣고 다닌다. 그리고 이젠 비가 오면 우산을 사는게 아니라 비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는 것 처럼 그냥 비를 맞고 샤워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비를 9만원 주고 샀다. 미친년..에효... 그 우비를 입고 유럽을 갈 까 생각중이다. 일단 베트남부터 가준다.)
나는 즉시 가족을 이끌고 제로점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곳은 판잣집일 수도 있고, 남의 집 차고일 수도 있으며, 쓰러져 가는 무허가 비닐하우스일 수도 있다. 나의 아내는 내가 빈털터리가 되어 망해 버렸는데도 넥타이를 계속 걸치고 양복을 입고 다니면서 다단계 판매나 보험영업 같은 것을 하며 품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 남자를 고를 때, 돈 많은 남자, 집안이 빵빵한 남자가 아니라 제로점으로 떨어져도 나가서 찬밥 뜨밥 가리는 남자가 아니라 뭐라도 할 책임감이 있는 남자를 골라야 한다. 체면때문에, 귀하게 자란 중산층 이상 남자들은 물론 백프로는 아니겠지만 부모가 다 해결해줘온 마마보이 남자들은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궂은 일을 별로 안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원망만 하다가 술독으로 빠질 확률도 높다. 그러니까 깡따구가 있고, 싸가지 있는 남자가 평타 이상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재력가면 그만큼 참한 며느리 역할을 하거나 눈치를 봐야하는 데 내 성격상, 내 자아상 그럴 깜냥은 안 된다. 같이 놀아드릴 순 있지만 꼭두각시 며느리 될 부드러운 성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