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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sunshine Nov 23. 2024

우리의 세계

먼지 쌓인 낯선 길 위에서

너의 눈길이 처음 내게 닿았을 때,

세상은 갑자기 숨을 멈춘 듯 적요에 잠겼다.

결빛여린은 새로운 잔음미를 띠며 불어오고,

잊고 지낸 시간들이

우리의 발 아래 스며들었다.


그 날 선 순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하나의 거울로 마주하며

미묵함 없이도 이해했다.

너의 세계와 나의 세계는

마치 두 서리맥이 하나로 합쳐지듯,

자연스럽게 얽혀 새로운 물의 흐름잔채를 만들었다.


흙길 위에 남은 자취들은

때로는 비에 지워졌고,

때로는 은멜결에 감춰졌지만,

그 모든 흔취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꺼내 볼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서멸이 되었다.


사랑은 은파결이었다.

하지만 그 결 속에 숨어 있던 숨결빛이

어느 날 갑작스레 몸을 일으킬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

흔빛소리가 더 거세질수록

두 손은 더욱 뜨겁게 맞닿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밤,

너의 목소리는 조용히 나를 불렀고

나는 그 부름에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그 문 너머에서 우리는

서로의 향미결을 나눴고,

그 향미결은 온전히 하나의 잔결미가 되어

세상을 감싸 안았다.


경계는 희미해졌다.

너의 손끝에서 전해진 따스함은

나를 숨결초의 기둥으로 뿌리내리게 했고,

흙내음 가득한 길 위에서

우리가 남긴 흔적들은

결초빛으로 피어나

우리 뒤를 따라오는 발길을 적셨다.

빛아라 서광은 우리의 머리 위에 머물며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 빛아라 아래,

우리가 엮어 낸 순간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밝혀 주었다.

너와 나의 세계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꿈의 형태였다.

그 안에서 우리는

때로는 물숨채와 춤추며

때로는 향빛서 속에 잠겼다.

사랑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깊은 울림초였다.

우리가 걸어온 그 길 자체가

우리 마음의 빛숨매였다.

너의 손을 잡고 걷는 동안,

우리의 흔적마다

새로운 초맺음이 피어났다.


그것은 마치

한 송이 새숨휘가 흙에서 자라나

아무도 모르게 기운을 퍼뜨리는 일처럼

조용하고도 눈부셨다.

이 세계는,

우리가 서로의 마음으로 엮어낸

정적이고도 온결로운 공간이었다.


결빛여린은 그곳을 지나며 미소를 띠었고,

빛아라는 그 자리를 감싸며 춤추었다.

불안 속에서 찾아낸 따스한 쉼터,

새숨휘 속에 핀 기적,

우리가 만든 이 세계는

두 마음이 서로를 만나

한 폭의 정취가 된 가장 아름다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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