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함은 삶을 지킨다

by 쥬쥬선샤인

— 삶은 결국 자신이 가장 오래 사랑한 것을 닮는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치는 걸까.
한때는 눈만 떠도 쏟아지던 계획과 설렘이
언제부터인가 버거운 의무로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상이란 이름으로 나를 몰아세운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초조함,
그 모든 것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는 걸
꽤 오래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 무렵, 오래된 다이어리에서 한 문장을 다시 만났다.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어라. 그것이 인생을 지켜줄 공부가 된다.”
이 문장을 처음 읽은 날, 그저 좋은 말이라 여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문장은 내 삶이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였다는 것을.


나는 글을 쓴다.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도 붙일 수 없는,
그저 ‘쓰는 사람’이다.


처음엔 혼잣말처럼 시작한 글이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를 증명하려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다.


말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문장 속에서 가만히 모양을 갖출 때,
나는 내가 조금 더 이해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때로 고된 일이다.
보상이 없을 수도 있고,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으며,
무가치하다는 말에 상처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 모든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도
당신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일이, 그 감정이, 그 열정이
당신을 살아 있게 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을 지켜주는 공부다.


세상은 자꾸 ‘돈이 되는가’만을 묻는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그 일을 하며 숨이 편안한가?’
‘그 일을 하며 스스로를 아낄 수 있는가?’


즐길 수 있는 일을 발견했다면,
그것이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 일이 지금 당장은 돈이 되지 않아도,
당신은 이미 인생의 중요한 답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삶이란 결국,
자신이 가장 오래 사랑한 것을 닮는다.
그 사랑이 쌓이고 깊어져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고
인생을 지키는 뿌리가 된다.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사람은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며,
그저 ‘존재하는 기쁨’을 안다.


나는 오늘도 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방향을 따라
조용히 문장을 이어간다.
그 글들이 내일을 약속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구해준다.


혹시 당신도 길을 잃었는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가장 오래 사랑해온 것을 떠올려보라.
누구보다 당신을 잘 아는 그 무언가가
당신을 다시, 살아 있게 해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어라.
그것이 인생을 지켜줄 단 하나의 공부다.
세상이 흔들려도,
그 공부만은 당신 곁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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