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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sunshine Jul 21. 2024

카르페 디엠, 오감의 행복

06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잠에서 깨어나 시원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과 물을 마시면 나의 미각은 행복해진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 비타민 바디로션을 몸에 사르르 발라주고 얼굴에는 묽은 스킨과 묵직한 옐로우색의 크림을 발라주면 나의 촉각은 행복해진다. 나의 플레이스트에 저장된 내 취향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나의 청각은 행복해진다. 어지럽게 쌓여 모인 빨래물들을 세탁하고, 세탁한 후 빨래를 가지런히 건조대에 널어놓은 뒤,


빨래가 말라 옷을 반듯이 개어놓으면, 나의 시각은 행복해진다. 손이 더러워져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향기좋은 비누의 향을 느끼게 되면 나의 후각은 행복해진다. 오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5가지 감각으로 감각을 신체에 있는 감각수용기의 종류로 분류한 것이다. 시각은 눈의 망막, 청각은 귀의 달팽이관, 후각은 코의 비점막, 미각은 혀의 미뢰, 촉각은 피부가 수용기이다. 행복이란 매 순간 내 오감이 만족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시가 시 <오데즈>에서 카르페 디엠 Carpediem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영어로는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로 번역되는 라틴어(語)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진 용어로, 영화에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키팅 선생은 영화에서 이 말을 통해 미래(대학입시, 좋은 직장)라는 미명하에 현재의 삶(학창 시절)의 낭만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확실하며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주었다. 현재를 산다는 건 매 순간의 느낌을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카르페디엠의 말처럼 현재의 일상에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보자. 자기 자신의 일상 오감의 쾌감을 찾아야 더욱더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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