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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sunshine Aug 05. 2024

혜성특급열차를 타기위한 기다림 속 인생의 깨달음

06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남자친구 K를 보러 강남구청역 근처에 있는 K의 음악 작업실에 찾아갔다. 코를 드르렁 골며 곤히 잠들어 있는 그. 무척이나 피곤했나 보다. 밤을 새고 오전 10시에 잠이 들었던 그는 12시쯤 작업실에 찾아온 나에게 눈을 씽긋씽긋 찡그리며 말했다. "쥬쥬 미안해. 몸이 안좋은 것 같아. 오늘은 내가 쉬어야 할 것 같아." "알았어. K. 오늘은 푹 쉬어." 그렇게 그는 다시 호르르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퇴계원에서 강남구청역 작업실까지 온 나를 멀리하고 잠이 든 그를 바라보며 약간은 삐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는 없었다. 몸이 안좋은 그를 원상태로 복귀시키려는 건강의 보약은 편한 쉼의 잠 뿐이었다.  


그와 재미있게 놀고싶었지만, 몸이 안 좋아 어쩔 수 없이 잠든 그를 옆 방에 두고 심심함을 무릎쓰고 나의 화이트 노트북 컴퓨터를 켰다. 그리곤 글을 쓰며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글쓰기였기 때문에 시간은 금방히도 지나가 버리더라. 밤 10시쯤 되자 졸리진 않았지만 내 머릿속은 지끈지끈 과부화 상태였다. 그래서 소파에 누워 과부화된 나의 머릿속을 맑게 하기위해 잠잠히 쉬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었는데도 계속 깊은 잠에 빠져있는 그였지만 나의 삐침 속에서도 잠든 그를 보니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다음날 10월 22일 토요일. K가 깨어났다. 피로를 다 풀었는지 원상태의 Feeling으로 돌아온 그. 그가 또 나에게 말한다. "미안해 쥬쥬. 내가 몸이 안좋아서 쉬어야 했어. 우리 오늘 뭐할까? 일은 잘 끝마쳤어?" 나는 그에게 말했다. "K가 혼자 잠자서 쥬쥬가 심심했어. 일은 끝마쳤어" 그가 물었다. "쥬쥬 오늘 잠실! 롯데월드에 갈까?"롯데월드라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어린시절 고등학생 때 마지막으로 갔었던 추억의 롯데월드. 요즘 추운 계절이 다가왔지만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져 있는 롯데월드라면 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월드를 생각하니 혜성특급과 배를 타고 모험하는 신밧드의 모험, 놀이공원 중에 제일 무섭다는 바이킹을 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구청역에서는 잠실역이 가까웠다. K는 쿠팡에서 티켓을 예매했다. K와 나는 빠른 준비를 하고 작업실을 나섰다. 롯데월드를 생각하니 어린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라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4시쯤 우리는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이 날은 토요일이었고 할로윈데이를 위한 가을축제기간이었음으로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았다. 롯데월드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를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길다란 줄이 펼쳐져 있었다. "왜 이리 사람이 많지? 오늘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너무나 많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보니 옛적 고등학교 때도 생각나고, 학생들은 다 잘생기고 예뻐보였다. 우리는 긴 줄을 기다리며 롯데월드 입구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던 롯데월드 안은 가을 축제 분위기 였다. 할로윈 데이를 맞이해 무섭게 생긴 좀비와 해골, 귀신 등으로 꾸며놓은 장식품들이 많았다. 우리는 먼저 할로윈으로 꾸며진 롯데월드 안을 구경하고 실외로 나가기로 했다. 실외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신데렐라 공주님이 나올법한 푸른 하늘색의 캐슬이 보였다. "너무 예쁘다" 캐슬말고도 반짝반짝 거리는 놀이기구들과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는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실외로 나와 우리는 먼저 혜성특급을 타기로 했다. 혜성특급열차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 "왜 이리 사람이 많지? 혜성특급 인기가 너무나 많나봐!" 제일 먼저 타고싶었던 혜성특급을 위해 우리는 긴 줄에 섰다.


 끊임없이 길다란 줄은 우리를 많은 시간 기다리게 했다. 롯데월드 직원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3시간 기다리셔야 합니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2분 30초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하지만 혜성특급을 타기위해 어쩔 수가 없었다. 긴 줄을 기다리느라 너무나 힘들었다. 가만히 이 생각 저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멍을 때리며 긴 줄을 기다려야만 했다. 1시간이 흐르고, 2시간이 흐르고, 3시간이 흘렀다. 이 긴줄을 기다리니 나의 삶과 인생이 떠올랐다. 2분 30초의 혜성특급의 짜릿함을 위해 우리는 긴 줄을 기다려야 했다.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꿈꾸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긴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꿈을 위해 우리는 느리게 느리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고 있다. 그 꿈을 위해 걸어나가는 시간이 지겹고, 지루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목표지점에서 그 꿈을 이루게되면 우리는 너무나 즐거울 것이다. 짜릿할 것이다. 재미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순간 느끼는 행복이다. 그 짜릿한 행복감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3시간의 긴줄을 기다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혜성특급열차에 우리가 앉았다. '얼마나 재미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열차에 앉으니 너무나 기분이 설레였다. 열차가 출발했다. 신비롭게 꾸며진 우주를 보여주며. 열차는 느린 속도로 가다가 빠르게 전진하고, 의자는 덜컹덜컹 뱅글뱅글 돌아가며 우리를 웃음짓게 했다. 그 유쾌한  짜릿함의 즐거움에 나는 K의 손을 꼬옥 잡고 웃으며 큰 소리까지 질러댔다. 


이 쾌감. 어찌나 나를 소리지르게 하는지. 어찌나 웃게 하던지. 추억을 회상하며 동심의 세계 생각까지 흐르게 해주는 혜성특급은 너무나 재미있는 놀이기구였다. 3시간의 힘든 기다림 후 느꼈던 이 짜릿한 쾌감. 인생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는 분명 꿈을 이루기 위해 기나긴 줄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기다림이 지루할수도, 심심할수도,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다림을 이겨내고 견뎌낸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혜성특급을 타기위한 그 기다림. 꿈을 이루기위한 그 기다림이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꿈을 위해, 내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기나긴 줄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목표를 이루는 그 순간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당신도 기다리고 있는가? 모든 꿈에는 기나긴 줄이, 머나먼 줄이 펼쳐져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기다리며 지치지 말고 느리게 느리게 걸어나가보자. 모든 꿈에는 기다림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걸어나가보자. 


“믿음을 가지고 첫 발을 내딛어라.계단 전체를 볼 필요는 없다.

그냥 한 발을 내딛어라.”@Martin Luther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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