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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물 Sep 02. 2022

작가 김물이 된 과정 (1) 넓어지는 법

열등감, 타자 공헌, 에네르게이아적 인생

김물의 인생에 생기를 불어넣어 위기의 극복은 물론 인생의 기틀을 잡아준 세 가지가 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 등장한 열등감, 타자 공헌, 에네르게이아적 인생이다. 그녀는 이 세 가지로 인생을 넓혔다.


1. 열등감

 김물은 열등감이란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축하해주지 못하고 질투하고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미워할  있는 위험이 있는 감정인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친구가 있을 때는 자신의 햇볕을 쬐지 못하고 타인의 햇볕만 바라보는 친구가 안타까웠고, 반대로 김물이 열등감을 느끼는 친구가 생겼을 때는 자책을 하며 그녀의 우월한 부분을 찾아 나섰다.


 책에서는 열등감을 주관적인 감정으로 보았고 인간이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우월성 추구때문이라고 한다. 향상되기를 바라는 ’, ‘이상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이라고   있다. 인간 누구나  나은 자신이 되길 원하고 목표와 이상을 걸고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였을  자신이 ‘여전히 서투르다라는 식의 열등감을 갖게 된다. 아들러는 열등감은 병이 아니라 정상적인 노력과 성장을 하기 위한 자극이라고 전한다. 이런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전진하며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열등감을 다르게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노력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다. ‘ 같은  해도 안돼라고 생각하는  말이다. 이런 것은 열등감이 아니라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등감은 ‘나는 학력이 낮아. 그러니 남들보다 자격증을 더욱더 많이 따서 성공하고  거야처럼 자신의 발전의 촉진제라면, 열등 콤플렉스는 ‘나는 학력이 낮아 그러니 대기업은 절대 못가라고 자신의 열등감을 변명거리로 삼으며 자신이 넓어질  있는 기회의 싹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김물은 열등감이란 특정한 인물에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진정한 열등감에 대한 해석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 자신이 열등감으로 둘러싸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김물은 열등감을 그녀의 발전 촉진제로 쓰고 있다. 한 번도 김물이 열등감과 가까운 인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열등감에 대한 매력적인 해석을 터득하였다. 더불어 열등감은 그녀가 넓어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 키워드다.


2. 타자 공헌

 타자 공헌 : 남을 위해 공헌하는 것.

아들러는 사람은 남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느낀다고 했다. 김물은 본래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었다. 불의를 보면 그냥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초등학생 때도 친구들을 위해 대신 싸워주기도 하고, 남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도움을 주며 살았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결과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녀가 어떠한 호의를 베풀어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녀 자신이 손해 보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물은 의도적으로 남에게 관심을 덜 갖고, 그녀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임에도 괜한 오지랖 일까 봐 그냥 모른 척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본래의 김물이 겪고 있는 일상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잔잔하고 깊은 교류도 없는 그런 일상들이 이어졌다. 변한 김물이었다.


자발적인 변화를 겪은 김물이지만 그녀는 행복하지는 않았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걷는 도중이지만 바지 끝단이 조금이라도 젖지 않는 삶이었다. 파도가 몰아쳐도, 태풍이 와도 그저 그것을 바라만 보아 건너 마을을 보는 듯한 삶. 그것은 숨을 쉬는 삶이 아니다. 그녀는 달라지기로 한다. 마음을 여니 좋은 인연들이 보인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주는 것 자체로의 기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와 포스터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을 해보았다. 특정한 타인을 생각하며 만든 포스터가, 엽서가 그 사람에게 전달되었을 때의 그 기쁨과 짜릿함이 김물 삶을 조각조각 채운다. “우와 포스터 너무 멋져.” “그 장소가 여기라고? 너무 이쁘다.”, “응원할게!”.


주는  말고도 순수한 도움에도 설렘을 느낀다. “내가 이거 도와줄게!. “어차피 나도 하려던 거야 괜찮아.” , “ 이거 보면서 참고해!”.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몰랐던 다락방에 히터를 설치하는 일이다. 방치될 뻔한 다락방을 고구마를 까먹을  있는 따스한 아지트로 꾸미는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이 해줄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게  것이고  책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거칠게 축약하자면, ‘과제 분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녀가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의 영역, 그녀의 과제이지만 그녀가 베푼 호의를 받고 어떤 반응을 보내는지는 타인의 과제라는 것이다.  김물은 그녀가 의도한 도움, 호의를 베풀면 거기서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언가를 바란다면 타인의 과제에 들어가게 되고 불행의 서막이 열릴 수도 있다. 사실 예전부터 김물이 알고는 있던 부분이었다. 생각처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과제 분리라는 명확한 단어로 설명을 들으니 지난날 김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이유와 그녀의 앞으로의 삶을 인도해줄 햇볕의 끄트머리가 보였다.


그녀는 남을 도와주고 싶으면 앞으로 마음껏 도와줄 예정이다. 그녀가 조금 귀찮고 힘들더라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다락방에 히터가 생기는 것을 넘어서서 망원동의 ‘스튜디오 넓힐  있는 기회이기에. 그곳에서는 고구마와 위스키까지 곁들일  있다.


(3) 에네르게이아적 삶

 에네르게이아적 삶이란, 결과만 향해 달리기보단 과정에 충실하는 . 등산을 하면서 정상을 목표로 잡는 것보다 오르는  과정과 함께 정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인생을 말한다. 김물은 그동안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무조건 달성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성격으로 학창 시절 굉장히 스트레스받는 날들이 이어졌고 ‘달성자체를 목표로 두었기에 많은 공부량에 집착을 했다. 목표를 달성한 날이면 성공한 하루였고 만약  개라도 못한다면 굉장히 우울했다. 그녀의 이런 습관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성인이  후에도 무언가를 도전할 , 지나치게 빠르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고 만약에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절망감에 자주 빠지곤 했다.


그녀는 그녀가 달려가는 과정을 보지 못했다. 무언가를 도전하는  과정이,  과정에서 김물이 깨달은 바를 기록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들은 결과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천대했다. 김물의 생각을 되돌아 지난날을 보니 그녀가 성장한 계기는 많은 경험 속에 흘러들어  김물의 과정이었다. 인생을 춤을 추듯,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과정 자체를 목표로 두는 삶은 반짝인다. 과정 자체에만 초점을 두면 인생의 사기를 잃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이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김물이 생각하는 것은 ‘주어진삶이라는  수동이 아니라 능동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주어진 요소를 찾기 위해 헤매 보자. 헤매고 헤매서 퍼즐 같은 과정을 만들자. 채울 때마다 짜릿한, 알맞은 조각을 찾기 위해 찾아 헤매는 그런 퍼즐 말이다.


작가 김물이 된, 되는 과정 첫 번째 ‘넓어지는 법’이었다. 앞으로 더 추가될 수도, 변형될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김물은 앞서 말한 세 가지의 방법으로 김물의 집인 사랑과 낭만을 일단락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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