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보면 수많은 감정들이 보인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승리를 향한 집념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간절함과 초조함
경기가 끝난 후에 함께 느끼는 아쉬움과 한탄 또는 기쁨과 희열
그로 인한 많은 사람들의 감동과 감격까지...
짧은 시간 너무나도 많은 감정들이 격동하게 된다.
그 중 기쁨과 희열이 감격과 감동으로 벅차 눈물이 나는 감정은 어떤 것일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하다
벅찬 감격과 감동이라는 무형의 감정이 유형의 눈물로 승화되는 내적인 역동은 어떤 느낌일까...
일생을 살며
크게 환호성을 지를 만한 성취감도
온몸을 휘감는 짜릿한 희열도
벅차오르는 감격의 눈물도...
잘 뽑히지 않는 얼굴에 난 고양이 수염을 뽑을 때의 집념
출근 시간이 임박해 올때의 초조함
로또가 낙점되었을 때의 한탄
눈 앞에서 지하철을 놓쳤을 때의 안타까움
어쩌다 주식이 오를 때의 희열 정도...
이런 일상에서 낙차의 폭이 크지 않은 적당한 감정선상을 오르내리며 살고 있는 나에게
그들이 보여주는 감정들은 궁금하면서 부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견뎌내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만감이 어우러진 올림픽에 분노란 감정은 섞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분노란 감정이 솟아 나는건 꼴사나운 일이다.
분노란 스포츠 감정체를 흐리는 강력한 오염원이다.
하물며 그것이 외부의 요인에서 비롯되었다면 스포츠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말할 수 조차 없다.
다양한 감정들이 짧은 시간에 큰 낙차로 오가는 것을 견디는 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올림픽의 그 순수한 감정들을 지켜보며 경험하는 추억을 함께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