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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Jan 08. 2021

내  아기

자작시

평화로이
잠든
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찬찬히

너를
사색한다.

너는
내가 태어나기 전
양수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나의 모습이다.

널 보며
나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젊고 생기발랄했던
나의 엄마가
내 앞에 앉아있고
난 엄마가
정성 들여 떠준
국물을
흘리고 있다.

나의 엄마는 이제
더 이상
그때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아니다.

그때보다 늙었고,
안쓰러울 만큼
늙었다.

나는
그동안

그녀를 안고
그녀의 

시간에 안착해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너무
늙어버렸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너라는
생명을 잉태했다.

네게로
이어진
젖줄은
나의 엄마에게로
이어진다.

너는
나의 전부이지만
그녀는
나의 전부가 되지 못했다
너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나는
오늘도
품 안에
너를
아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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