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나의 아가야.
나는 네가
머리카락이 하얀 할아버지가 되어도
마음속으로 내 아가라며 널 부르겠지.
나는
네가 1살 때도
네가 2살 때도
7살이 된 지금도
매번 네가 크지 않고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깜찍한 상상을 한단다,
그만큼 매 순간 너는
내게 빛날 만큼 예쁘고 소중하단다.
처음이라
더 소중하고
더 귀하고
더 고마운
내 아기 복덩아.
동생이 태어나면서
온전히 네게로만 향하던 관심을
나눠가져야 하고
네 곁에만 있던 나를
내어주어야 할 때도 많지만
너는 너무나 씩씩하게
네 자리에서 잘 지내주어서
엄마는 더 눈물이 났어
아직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의젓하고
동생을 배려할 줄 알지 하고 놀라 했지.
그렇지만 엄마는
그전처럼 온전히
하루를 너만을 위해
보낼 수 없어
마음이 아팠어.
그런 네가 벌써 7살이 됐구나.
해준 게 너무 없는데...
이제는 온종일 함께 있고 싶어서
유치원을 빠질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인 해가 되었어.
내년부터는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겠지.
네가 이만큼 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갓 태어나서
내 품에 안겨있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한데.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내 곁을 떠날 텐데
그 시간이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지.
지금처럼
그동안 또 해준 게 너무 없을까 봐
두렵기까지 해.
정말 한시도
떨어지기 싫을 만큼,
너의 모습 하나하나를 다
내 눈에 담고 싶을 만큼,
너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기억하고 싶을 만큼
네가 너무 예쁘기만 해.
엄마가 항상 자기 전에
하는 말 있지.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혹시라도
엄마가
성적 때문에
또 네게 바라는
어떤 것들이 생겨서
저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네 아빠가
내게 이 글을 보여주면 좋겠구나.
정신 차리게 말이야.
엄마는 앞으로도
너와의 모든 시간을
저 말로 채우고 싶거든.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뿐이야.
네가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거.
그렇게만 된다면
건강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으니까
난 너의 모든 행동을 지지할 거고.
넌 행복할 거야.
널 정말 많이 사랑해.
누구보다 너의 행복을 빌어.
커가면서도
지금처럼
티 없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웃을 일이 적어진다면
엄마가 웃을 일이 많도록
늘 노력할게.
엄마는 널 위해서
아까운 게 하나도 없어.
엄마는 널 위해서
못 내어줄 게 하나도 없어.
그게 목숨일지라도.
소중한 내아가 복숭아.
엄마랑 행복하게 살자.
독립하는 순간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대신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에
더 감사하며
너를 사랑할게.
다시 한번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