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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Feb 01. 2021

내겐 너무 아까운 너. 그리고 너의 7살

영원한 나의 아가야.

나는 네가

머리카락이 하얀 할아버지가 되어도

마음속으로 내 아가라며 널 부르겠지.


나는

네가 1살 때도

네가 2살 때도

7살이 된 지금도

매번 네가 크지 않고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깜찍한 상상을 한단다,


그만큼 매 순간 너는

내게 빛날 만큼 예쁘고 소중하단다.


처음이라

더 소중하고

더 귀하고

더 고마운

내 아기 복덩아.


동생이 태어나면서

온전히 네게로만 향하던 관심을

나눠가져야 하고

네 곁에만 있던 나를

내어주어야 할 때도 많지만

너는 너무나 씩씩하게

네 자리에서 잘 지내주어서

엄마는 더 눈물이 났어


아직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의젓하고

동생을 배려할 줄 알지 하고 놀라 했지.


그렇지만 엄마는

그전처럼 온전히

하루를 너만을 위해

보낼 수 없어

마음이 아팠어.


그런 네가 벌써 7살이 됐구나.

해준 게 너무 없는데...


이제는 온종일 함께 있고 싶어서

유치원을 빠질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인 해가 되었어.


내년부터는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겠지.


네가 이만큼 컸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갓 태어나서

내 품에 안겨있던 게

지금도 눈에 선한데.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내 곁을 떠날 텐데

그 시간이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지.


지금처럼

그동안 또 해준 게 너무 없을까 봐

두렵기까지 해.


정말 한시도

떨어지기 싫을 만큼,

너의 모습 하나하나를 다

내 눈에 담고 싶을 만큼,

너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기억하고 싶을 만큼

네가 너무 예쁘기만 해.


엄마가 항상 자기 전에

하는 말 있지.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혹시라도

엄마가

성적 때문에

네게 바라는

어떤 것이 생겨서

저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네  아빠가

내게 이 글을 보여주면 좋겠구나.


정신 차리게 말이야.


엄마는 앞으로도

너와의 모든 시간을

저 말로 채우고 싶거든.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뿐이야.

네가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거.


그렇게만 된다면

건강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으니까

난 너의 모든 행동을 지지할 거고.

넌 행복할 거야.


널 정말 많이 사랑해.

누구보다 너의 행복을 빌어.

커가면서도

지금처럼

티 없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웃을 일이 적어진다면

엄마가 웃을 일이 많도록

늘 노력할게.


엄마는 널 위해서

아까운 게 하나도 없어.

엄마는 널 위해서

못 내어줄 게 하나도 없어.

그게 목숨일지라도.


소중한 내아가 복숭아.

엄마랑 행복하게 살자.

독립하는 순간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대신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에

더 감사하며

너를 사랑할게.


다시 한번

엄마 아가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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