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니까라는 말 대신에
이제 7살이니까라는 말 대신에
너를 소중히 대해줄게.
있는 그대로의 널 보고, 사랑할게.
할 수 있는 게 늘어 가는 널 보며 기대를 하고
할 수 있는 걸 스스로 해주길 바라는 대신
아직 네가 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늘 관찰하고
그 빈자리를 채워줄게.
동생을 돌본다고 널 외롭게 하지 않을게.
네가 집에 오면 버선발로 달려 나가
너의 하루를 묻는 걸 게을리하지 않을게.
안돼라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 애를 쓸게.
못해라는 말 대신
네가 날 필요로 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조금 더 빨리 깨달을 게.
다리가 더 길어졌어도
말을 훨씬 더 잘하게 됐어도
그저 너도
여전히 엄마가 필요한 어린아이라는 걸 늘 기억할게.
네가 아프면 밤을 새워서라도 네곁을 지키고 걱정하고 함께 아파할게.
네가 기쁘면 그 기쁨이 세어나가지 않게 기쁨이 사라질 때까지 너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게.
너와 처음 만났던 그날이 너무나 특별해서
네가 너무 예뻐서,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와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눈부시게 찬란해서
네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용기 낼 수 있었단 걸 늘 기억할게.
네가 내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고마운 존재인지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잊지 않을게.
네게 눈을 맞춰 너의 눈을 자주 들여다보고
네게 눈높이를 맞춰 너의 마음을 더 자주 들여볼게.
네가 원하는 걸 알아채고 들어줄 수 있게
너의 말을 늘 경청할게.
네가 가끔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반대로 하더라도 네 마음의 말을 읽을 수 있게 집중할게.
그래서 너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그래서 네가 외롭지 않게.
늘 곁에서 너를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