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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Feb 02. 2021

나의 첫아기에게.

엄마가

형이니까라는 말 대신에

이제 7살이니까라는 말 대신에

너를 소중히 대해줄게.

있는 그대로의 널 보고, 사랑할게.


할 수 있는 게 늘어 가는 널 보며 기대를 하고

할 수 있는 걸 스스로 해주길 바라는 대신

아직 네가 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늘 관찰하고

그 빈자리를 채워게.


동생을 돌본다고 널 외롭게 하지 않을게.

네가 집에 오면 버선발로 달려 나가

너의 하루를 묻는 걸 게을리하지 않을게.


안돼라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 애를 쓸게.

못해라는 말 대신

네가 날 필요로 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는 걸

조금 더 빨리 깨달을 게.


다리가 더 길어졌어도

말을 훨씬 더 잘하게 됐어도

그저 너도

여전히 엄마가 필요한 어린아이라는 걸 늘 기억할게.


네가 아프면 밤을 새워서라도 곁을 지키고 걱정하고 함께 아파할게.

네가 기쁘면 그 기쁨이 세어나가지 않게 기쁨이 사라질 때까지 너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게.


너와 처음 만났던 그날이 너무나 특별해서

네가 너무 예뻐서,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와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눈부시게 찬란해서

네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용기 낼 수 있었단 걸 늘 기억할게.


네가 내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고마운 존재인지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잊지 않을게.


네게 눈을 맞춰 너의 눈을 자주 들여다보고

네게 눈높이를 맞춰 너의 마음을 더 자주 들여볼게.

네가 원하는 걸 알아채고 들어줄 수 있게

너의 말을 늘 경청할게.

네가 가끔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반대로 하더라도 네 마음의 말을 읽을 수 있게 집중할게.

그래서 너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그래서 네가 외롭지 않게.


늘 곁에서 너를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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