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를 가지고
내딛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무를 수도 없이
내팽개쳐질 만큼
치열하게
일을 하고 있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디딘 발걸음은
푸른 하늘을
보여주었다.
유리창 너머로
비친 밝음은
거짓이라고
가끔씩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하늘이 일러주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건물 속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었음을
그때 깨달았다.
나를 가둬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기꺼이 건물 밖
한걸음이라도 디딜
자유가 있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