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위
보들보들 아기와
거울 같은 휴대폰이
같이 누워있어요.
왜 거기 있니?
엄마가 잠깐 두고 갔어요.
까만 얼굴로
얌전히
나만 기다리는 휴대폰.
살짝 쿵 건드리면 번쩍하고
불이 켜지고
살짝 쿵 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엄마가 올 때까지
쉬지 않고 우는 아기
“아르르 까꿍”
달래어도
자꾸만 우는 아기.
반질반질 빛이 나는
그 휴대폰
나 좀 줄래요?
엄마만 보면
빤질빤질
웃는 아기.
엄마가 얼른 와서
아기 돌봐주세요.
휴대폰은
내가 돌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