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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Feb 23. 2021

휴대폰 좀 줄래요?

동시. 자작시.

매트 위
보들보들 아기와
거울 같은 휴대폰이
같이 누워있어요.

왜 거기 있니?

엄마가 잠깐 두고 갔어요.

까만 얼굴로
얌전히
나만 기다리는 휴대폰.

살짝 쿵 건드리면 번쩍하고
불이 켜지고
살짝 쿵 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엄마가 올 때까지
쉬지 않고 우는 아기
“아르르 까꿍”
달래어도
자꾸만 우는 아기.

반질반질 빛이 나는
그 휴대폰
나 좀 줄래요?

엄마만 보면
빤질빤질
웃는 아기.

엄마가 얼른 와서
아기 돌봐주세요.

휴대폰은
내가 돌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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