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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Mar 02. 2021

글감들이 묻는다.

글감들이 묻는다.

휴.

도대체 네가 쓰고 싶은 게 뭐길래 그래?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다.


수 만 가지

화려하고

부신

이력을 가진

글감. 


그중에

이력이 없는 내가

하나를

겨우 는다.


글감에 물든

보편성의 빛깔을 뺀다.


아무 색도 

아무 느낌도 가지지 않게 된 글감

내가 쓴 글 속에서

나의 색감으로 버무려진다.


여기까지만 해도

실은

내가 탈탈 털려있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는데

억울한 마음이 들?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저 멀리,

데려다만 놓고

빛깔을 빼

 색을 입히지도 못

수많은 글감들이 어서.


그 글감들은

자주

휴대폰 메모장에서, 

채상 위 노트 속에서,

이면지에서

달그락대 투덜거 한다.

 

쟤는 대체 뭐람.

자기가 쓰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면서

보기는 왜 본대.

자기가 잘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잡긴 왜 잡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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