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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금만사 Apr 10. 2023

유대인 잔혹사

법은 지배 세력을 선호하며 그 부담은 나머지 사람들이 지게 된다. 종교적 관용이 없던 시절 희생자는 주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종교를 지킨 유대인은 늘 차별 대상이었다. 유대인이 특혜를 받은 몇 안 되는 경우는 페르시아 북쪽의 유대 국가인 카자(Khazars)에서 있었다. 


카자는 이교도를 과세하는 전통에 따라 유대교를 제외하고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해서 과세했다. 이교도를 높이 과세하는 관습은 서유럽에서 천 년 이상 계속된 전통이었다.


영국 헨리 8세는 교황과의 분쟁 이후 교회에서 탈퇴하고 수도원 재산을 몰수했다. 종교개혁에서 개신교는 가톨릭의 재산을 몰수했으며 1642년 청교도 혁명에서는 반대로 올리버 크롬웰이 왕당파와 성공회의 재산을 몰수했다. 개신교는 가톨릭과 유대인에게 2배 또는 4배 높은 세율로 과세하기도 했다.


중세 기독교는 예수가 유대인 때문에 순교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유대인을 이슬람과 같은 적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이유로 제1차 십자군 원정에서 예루살렘을 정복한 기독교 전사는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모두 살해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중 중세 유럽에서는 독일 라인랜드(Rhineland) 대학살과 같은 유대인 학살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명분은 성전이었지만 실제로는 십자군 원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상업과 금융을 장악한 유대인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약탈 대상이었다. 영국 헨리 2세는 제3차 십자군 전쟁을 준비하면서 유대인에게 6만 파운드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는 유대인이 가진 재산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는 출정에 앞서 요크(York) 등에서 유대인을 학살했다. 


유대인은 종교 때문에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전문직업 길드에 가입할 수 없었고 토지소유권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농업에 종사할 수 없었다. 토지를 소유하더라도 세금으로 몰수될 위험이 높았다. 따라서 유대인은 기독교인이 천시하는 조세농부, 고리대금업, 사형 집행관, 도축업 등의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천박한 직업을 가진 유대인은 더 무시당했고 더 많은 미움을 받았다.


조롱당하던 직업 조세농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업과 국제금융 산업으로 발전했다. 유대인은 금융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왕은 이 돈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유럽의 왕들은 돈이 필요하면 유대인에게 특별 조세를 징수했고 이 관행은 프랑스혁명과 나치정권에서도 계속됐다. 이들은 더 많은 세금을 걷기 위해 유대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장려하지 않았고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유대인을 추방했다.


영국 존 왕은 유대인 아브라함(Abraham of Bristol)에게 1만 마르크(Mark)를 요 구했다. 부자이던 아브라함이 이를 거절하자 왕은 돈을 납부할 때까지 매일 이빨 하나씩 뽑도록 세리에게 지시했다. 아브라함은 7일 만에 항복하고 돈을 납부했지만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영국 에드워드 1세는 웨일스 정복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대인 고리 대금업자를 과세했다. 유대인이 더 이상 납부할 돈이 없게 되자 에드워드는 유대인을 매국노라고 비난하면서 고리대금업을 금지시켰다. 유대 지도자들은 체포됐으며 300명 이상이 런던 타워에서 처형됐다. 살아남은 유대인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1290년 영국에서 추방됐다. 영국은 350년이 지나서야 유대인을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프랑스도 유대인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대표적인 것이 1182년 필립 2세, 1254년 루이 15세, 1306년 필립 4세, 1322년 찰스 4세, 1394년 찰스 6세 때이다. 유대인은 당시 이슬람 국가이던 스페인에 200년간 정착했으나 스페인도 이슬람을 몰아내고 1492년 유대인을 추방했다. 포르투갈은 돈을 받고 은둔처를 제공했으나 6개월이 지나자 약속을 무시하고 유대인을 추방했다.


나치 독일은 1934년부터 유대인에게 모든 재산을 등록하도록 하고 20%의 부유세를 걷었다. 등록하지 않은 재산은 적발되면 몰수했다. 해외로 피난하기 위해서는 이주세를 납부해야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길어지며 전비가 급증하자 1938년에는 유대인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대신 전쟁 채권(War Bonds)을 발행하여 주었다. 독일이 전쟁에서 이겨야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을 빈민가에 가두고 기상천외한 세금을 거두었다. 세금은 임금, 임대수입, 수도, 전기, 의약품, 배급 카드, 묘지 등에 부과됐다. 유대인이 빈민가로 강제 이주하는 경우와 우편 서비스 사용에도 과세됐다. 젊은 청년은 강제노역에 등록되는 비용까지 납부해야 했다. 1942년에는 빈민가에 부과하던 모든 세금을 폐지했다. 유대인들이 더 이상 납부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유대인들은 양배추 국 및 빵 조각으로 연명하면서 강제노역에 종사하다 아우슈비츠에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독일은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하여 제2차 세계대전 전비의 1/3을 충당했다.


유대인은 강압적인 세금을 과연 성실하게 납부하였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안을 고안했다. 유대인은 주로 땅속에 묻기 쉬운 귀금속과 상업 서류 증서를 통해 재산을 보호했다.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도 이용했다. 계좌 주인이 사망하자 스위스 은행은 입장을 바꾸어 이를 후손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스위스 은행은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문제가 부각되자 뒤늦게 이스라엘 금융 펀드에 이 돈을 돌려주었다.


다른 종교에 대한 세금 차별은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프랑스혁명으로 모든 사람은 법적으로 평등해졌고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 또한 폐지됐다. 중세 성직자들이 주장하듯이 종교는 영혼을 구제하기 때문에 세금을 면제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종교도 국가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고 국가로부터 보호와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평등하게 세금을 납부하게 된 것이다. 종교가 면제받는 세금은 결국 다른 사람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히만의 거짓말

히틀러가 무려 1,1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히 질문하면 천 만명이 넘는 유대인이 왜 그리 쉽게 학살당하였는가? 유대인은 가족과 함께 자발적으로 가축 운반 열차에 몸을 맡기었다. 이러한 학살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유대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눈치챘다면 대부분 도주하거나 저항하였을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정치인의 거짓말이다. 


대량 학살의 집행자인 아이히만(Adolf Eichmann)은 다국적 기업의 CEO처럼 행동했다. 그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의욕적인 직원을 모집하였으며, 진행 상황을 수시 점검하여 성공을 포상하고 실패를 처벌했다. 그는 유대인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성공적인 거짓말을 하였다.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 저자 앤드루스(Andy Andrews)에 의하면 첫번째 거짓말은, 유대인 거주지를 포위하는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아이히만은 철조망은 전쟁의 필요에 의하여 설치하는 것이니 안심하고 유대인이 협조한다면 아무런 해악을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두번째 거짓말은,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거짓말로 뇌물을 받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나치가 자신을 죽일 생각이라면 뇌물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뇌물을 모아 제공하고 고통은 일시적이라 믿었다. 세번째 거짓말은 아우슈비츠행 열차 탑승 연설이다. 아이히만은 일부러 무장하지 않고 유대인 거주지에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유대인들이여! 러시아 군이 동부전선에서 진격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안타깝지만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둘러 말하는 것을 사과드립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보호하여야 합니다.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행복을 원합니다. 여러분은 즉시 이곳을 떠나 좋은 장소로 이동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곳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내는 집에 머물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운송하는 기차는 대단히 혼잡할 것이나 여행은 짧을 것입니다. 여러분 가족과 함께 질서 정연하게 기차에 탑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떠나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무장 군인이 없다는 점에 안심하면서 거짓말에 속아 가족과 함께 열차에 탑승하였다. 소 8마리를 운송하는 기차 칸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렸으며 기차는 쉼 없이 아우슈비츠로 향하였다. 유대인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우쳤을 때에는 상황은 이미 끝난 이후였다. 우리가 정치인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처벌대상이 아닌 정치 행위이다. 정치에 참여하는 언론과 학자의 양심도 같은 기준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을 한다. 


히틀러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하면서, “크게 거짓말을 하라, 단순하게 계속 말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믿는다” 하였다. 가장 큰 위험은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미래를 잘 이끌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거짓말하면 위증죄로 처벌받는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정치라 한다. 정치인은 선거 때마다 거짓말한다.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복지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표를 모은다. 세금을 깎아 주겠다는 말도 한다. 정치인은 당선되면 공약을 파기하고 다른 행동을 한다. 조세제도는 정치의 산물이다. 모든 나라에는 이상한 조세제도가 있다. 면세와 감면을 통하여 물새는 파이프를 만든 사람은 정치인이다. 부자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 것도 정치인이다. 조세를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사람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국세청을 비난한다. 이는 자기가 초래한 나쁜 결과는 그대로 두고, 나쁜 소식을 가져오는 메신저를 죽이는 과거의 군주와 같다.




참고 문헌

For Good and Evil (Charles Adams, First Madison Books Edition 2001), Islam: Death or Taxes for the Infidel, page 129

The Sex of a Hippopotamus (Jay Starkman, Twinser Inc 2008), Use and abuse of Jews page 106-110, For Good and Evil (Charles Adams, First Madison Books Edition 2001), The Jews: On the Road to the Final Solution, page 149-158, 

Fight Flight Fraud (Charles Adams, Euro-Dutch Publishers,1982), The Jews: The Medieval way-on the road to the Final Solution, page 109-117, 

Daylight Robbery (Dominic Frisby, Penguin Random House UK 2019), How the Holocaust Began with taxes, page121-123

How do you kill 11 million people? (Andy Andrews, Thomas Nelson 2011), page 2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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