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싹을 틔우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씨앗은
대부분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티니핑을 아주아주 좋아한다.
작년부터 시즌 1을 보기 시작했는데,
벌써 시즌 4까지 섭렵 했다.
처음에 아이의 관심은 그저 호기심이였다.
예쁜 옷을 입고 나온 공주들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조그마한 캐릭터들.
그런데 점점 티니핑의 세계에 빠지더니
노래는 물론 캐릭터의 이름과 대사까지 따라하더라.
보통 엄마들은 아이들이 만화에 빠져살면,
일단 리모컨을 뺏는다
"지금 그거 할 때가 아니야. 어서 책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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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들이 처음 심는 씨앗은
아이의 '관심에서 시작한 씨앗'인 경우가 많다.
나는 아이가 티니핑 캐릭터에 빠지자
솔직히 마음속으로 신이 났다.
왜냐하면 나는 아이가 처음으로 관심을 보인 씨앗이 생겼고,
그걸 자기의 밭에 심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와 같이 만화를 보면서 아이를 지켜봤다.
모야핑,패션핑,말랑핑 등 이름을 외우고
노래를 같이 따라부르고
놀이터에 가서 티니핑 역할 놀이를 했다.
아이가 티니핑에 완전히 빠져있을 때,
나는 아이에게 여러가지 다른 씨앗을 보여주었다.
제일 먼저 티니핑 전시회가 있었고,
티니핑 도감이 있었고,
티니핑 영어 버전 동영상이 있었다.
한가지 씨앗을 심은 경험,
즉 몰입해 싹을 틔워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 씨앗(다양한 영역)도 곧잘 심고 잘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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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핑 전시회를 같이 찾아보면서
우리는 지리에 대해 익혔다.
전시회장은 우리 집에서 얼만큼 멀리 떨어져있는지,
전시회장까지 가려면 어떤 걸 타고가야하는지,
지도를 같이 보고 우리가 몇 일 몇 시에 보러 갈 건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주일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티니핑 도감을 보면서는
자연스럽게 받침글자를 익히게 됐다.
영어를 싫어하던 아이가 티니핑 덕분에
영어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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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뒤로 아이에게
티니핑 옷, 신발, 악세사리 등을 사주며
경제 활동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티니핑 피규어를 하나를 사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그 걸 벌기 위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무엇인지,
일주일에 벌 수있는 돈은 얼마인지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집안일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은
바로 아이가 처음으로 보인 관심
즉, 씨앗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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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생각하는 황금의 씨앗은
대부분 아이의 학업과 성적에 관한 것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의 텃밭은 엄마가 뿌려준 씨앗으로는
열매를 맺기 힘들다.
바로 씨앗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가 고른 씨앗을 하찮게 생각하지 말자.
그 안에서 아이가 씨앗에 물도 줘보고 싹을 틔울 수 있게,
지켜보고 지지해주자.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들은 농사 선배로써
다른 씨앗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모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