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분은 참 신기하다. 오르락 내리락 정신 없는 롤러코스터처럼 시도때도 없이 변화한다. 요 며칠간 내 기분은 내리막길이었다. 몸도 아프고 일도 많아서 정신없이 땅으로 곤두박질 치다가도 조금 여유로워지니 한없이 위로 솟아 오른다. 기분이 처지면 처진대로 힘들고 기분이 좋으면 또 좋은대로 힘들다.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지만 기분이 변덕스럽게 수시로 변화하는 것이 인생 굴곡의 일부분과 같다고 느껴졌다.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 날이 있음에도 지독하게 행복한 하루가 오기도 하니 말이다. 지금 내 인생은 오르막으로 가기 직전인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고 있다. 곧 가슴 철렁한 내리막길이 끝이라는 걸 온 몸이 느끼고 있다. ‘나’ 자신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내리막을 걸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아니라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또 힘든 시련이 오겠지만 그럼에도 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걱정을 그만하려고 한다. 즐거울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