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종규 Nov 21. 2024

전쟁의 역사 8

훌륭한 리더는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몽고메리 장군은 제너럴십의 본질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 이야기를 마친다. 우선 그는 자신의 경험에 의하면 <훌륭한 장군은  선천적이라기보다 만들어진다.>라고 정의한다. 어떤 장교도 끈질긴 연구 없이 타고난 자질만으로 최고 계급에 오를 수 없다. 전쟁 행위란 평생의 연구 과제이며, 그 연구가 소홀해지면 장군은 결코 성공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타고난 재능이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확고한 판단력과 신속한 결단과 순간의 대답성, 강인함 등은 기질적으로 타고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기질을 가졌다고 해도 다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과거 스파르타인들의 군사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델포이의 신전에서 받은 신탁의 내용을 소개한다. 스파르타인들은 신전에서 물었다. "감히 스파르타를 해칠 만한 것이 있는가?" 그러자 곧장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 그것은 사치(향락)이다."


최고의 군사력을 가졌던 서로마제국은 그들이 용병으로 부렸던 게르만족에 의하여 망했다. 서로마제국은 군사력이 약해서 망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향락과 사치 그리고 부패 때문에 몰락했다. 저자는 국가의 역사란 해피엔딩의 스토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전시에는 적이 아주 분명하지만 평화 시에는 보다 음험한 적과 직면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부의 취약성이다.

만약 부당한 사치가 한 국가의 인간성을 사로잡게 되고 군인의 본분이 소홀해지면, 그런 나라는 필망하기 십상이다. 몽고메리 장군의 이 말은 현재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지금 부당한 사치가 정당화되는 그리고 만연해지는 그런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1인 근로자의 평생 저축에 해당하는 비싼 슈퍼카나 소위 명품에 대한 열망이 일반 젊은이들에게 전염되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지면 국가는 단결력을 잃게 된다. 장교나 부사관 혹은 일반 병사들 사이에 학벌이나 경제적 차이에 의한 서운함이 생긴다면 군대의 사기는 바닥으로 덜어질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다음의 글을 인용한다. "높이 둘러싼 성벽, 그득한 병기고, 혈통 좋은 말, 전차, 코끼리, 대포와 포병 등 그 모든 것은 단지 사자의 탈을 쓴 양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품성과 기질이 호전적이고 용맹스럽지 않다면"


드높은 사기는 신체적 건강과 직결된다. 징군들은 자신의 군대가 물질적 복지에서 유래하는 전염적 낙관주의가 공격적 열정으로 고취되도록 안배해야 한다. 기업으로 말하면 높은 수준의 봉급과 복지에 안주하는 직원들에게 더 높은 이상과 보국위민(報國爲民)의 사명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한 국가의 초 일류 기업은 보국위민의 최전선에 있는 군대와 같다. 군인과 사원들의 근무 목적이 단순한 개인 부의 축적이 아니라, 더 위대하고 공의로운 사명으로 무장시키면, 그 국가와 기업은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짐 콜린스 역시 위대한 기업을 만들려면 올바른 사업 아이디어보다 올바른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우선 그런 사람을 발탁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먼저 던져보라고 권유한다. <함께 산을 오를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금전적 보상은 한계를 가진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으로는 잘못된 사람을 올바른 사람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상적인 집단으로 콜린스는 미국 해군의 네이비실을 예로 든다. 네이비실 대원은 자기의 목숨을 걸지언정 동료를 포기하지 않는데, 이것은 금전적인 목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성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네이버실 팀에게 동료를 버리고 오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해보라. 이런 제안은 씨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가족 이상으로 강한 전우애가 바로 세계 최강 미국 해군의 힘이다.


그가 말하는 요점은 기업을 이런 군대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사람들이 자기의 행동 여부에 따라서 동료들의 모든 것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문화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개인의 책임감을 높이고, 팀 전체의 성과를 극대화한다. 진정으로 훌륭한 리더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이전에 이러한 문화를 솔선수범하여 만들고, 지속적으로 상호 유대감을 강화하는 사람일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