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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리아 Mar 14. 2022

사라졌다.

사랑이 고팠던 나는 당신의 심장을 물어뜯었다. 나에게 라면 무엇이든 다 내어주는 당신은 조각난 심장 파편을 부여잡고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욕심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집어삼켰다.

분명 존재했을 터인데, 나로 인해 사라져 버린 사람.

나를 사랑했던 유일한 존재.

그로 인해 나는 혼자가 되어 또다시 절절한 외로움 안에 내팽개쳐졌다.

입안에 남겨진 당신의 흔적이 쓰게 올라오는 밤마다 나는,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눈물을 훔친다.


비겁하지만, 그 눈물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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