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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사나 명상 방법과 효과

일기

by 동욱

위파사나는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전통이지만, 호흡에 집중하는 방식은 여러 단점이 있다.


감기나 비염등이 생기면 하지 못하게 되고,

코 호흡 대신에 입으로 호흡하면 입이 말라서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게다가 호흡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건지 아니면 호흡을 조절 중인건지 하는 번뇌가 생긴다.

이 번뇌에서 파생되는 과호흡도 문제다. 그래서 심장 박동에 집중한다.


심장은 멈출일이 없고, 인위적 조작도 못하기에 호흡 명상의 단점이 상쇄된다.


전통적인 수행이 아니라서 효과를 의심할 수 있지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인지하여 집중력을 올리고, 그 집중력으로 모든 것을 관조한다는 메커니즘이 동일하니효과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인드

정해진 명상 시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그냥 흘려보내고 심장 박동을 관찰한다.


교족좌를 하든 의자에 앉든, 편한 자리에 앉고 이어 플러그를 꽂는다. 그리고 몸을 이완시킨다.

이어 플러그는 비유하자면 자전거 보조바퀴니까 없어도 된다.


그리고 심장의 박동을 인지한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말고,

구경꾼이 된 것처럼 심장의 박동을 인지한다.


명치를 인지해도 괜찮지만, 처음에는 심장 박동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니 목이든 손목이든 손으로 맥을 짚고, 손 끝 감각에 집중한다.

눈을 감고, 안구의 표면에 닿는 눈꺼풀 뒷 부분을 쳐다보는 느낌으로 시선을 처리한다.

동시에 의식은 심장 박동에 집중한다.
cf) 시선은 아주 약간 아래로 내려주면 좋다.


명상을 하다보면 다른 망상에 빠져서 심장의 박동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런일이 생기더라도 짜증내선 안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몇 번 이고 다시 심장 박동으로 돌아오면 된다.


잡생각이나 감정, 느낌등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흘려보낸 뒤에 다시 심장 박동에 집중한다.
중간중간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천천히 자세를 재정비한다.


Ex) 명상을 하다가 부끄러운 기억이 나면,

알아차리기 (내가 지금 부끄러워하고 있구나.) → 흘려보내기 → 심장 박동에 집중


몇 달간 꾸준히 명상을 해서 체득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느끼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쉽게 얻어지고 유지되지만, 후자는 직접 얻어야 하고 쉽게 사라진다.

석가모니가 죽을 때까지 수행을 멈추지 않은게 이런 이유인것 같다. 수행을 멈추면 감각을 잃어버리니까.


2. 감정은 금방 사라진다.

곧 사라지는데 내가 붙잡아서 고통이 생긴다.

긍정적 감정: 곧 사라지는데 사라지지 말았으면 하니 사라졌을 때 고통이 커지고

부정적 감정: 곧 사라지는데 내가 붙잡아서 길어진다.


3. 시간의 지연을 부정하면 안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게 위파사나의 핵심인데, 바라보려면 대상이 존재해야 한다.

존재하고 깨닫는 이 시간적 지연이 이상한게 아니다.

시간의 지연 자체를 부정하고 안좋은 것, 부족한 것이라고 단정하니 고통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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