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배가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 때는 답을 못했다. 막 재즈를 듣기 시작하던 시절, 겉멋이었다고 생각했을까 선배는. 한심했을 시간.
이 장르를 들으면 생각나는 기억의 단편. 그 때 선배의 답도, 지금 나의 답도 그렇다. '하드 밥'
비밥의 난해함에 청중이 멀어가던 때, 두 흐름이 나타난다. 잔잔히 감성적인 쿨 재즈와 보다 흑인적인 색채의 이야기가 담긴 하드 밥. 하드 밥에는 가스펠과 블루스의 요소가 짙어졌다고 한다. 연주의 자유보다는 개연성을 더하고. 그리하여 흑인의 정서가 더 깊게 배이는 음악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의 답은 하드 밥 이었겠지.
여기서 먼저 떠오르는 연주자는 역시 Art Blakey 이다. 그의 드럼은 정말 진하다. 하이 햇이 열어주는 공간에 스네어와 탐탐이 돌아가며 뿜어내는 에너지란... 그 중에서도 백미는 'Moanin'. Lee Morgan의 트럼펫을 들을 수 있음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