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즘 나에게 스스로 말해 주고 싶은 말. 나의 아저씨 대사 중, '아무 것도 아니다' 와 일맥 상통하는 것일까.
약간은 관조적면서도 그렇다고 아주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그 감각. 그냥 그런 것이지만, 그래도 거기에 있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딱 그러하다.
비밥의 엄청난 코드 변화들에 지쳤을까, 이 앨범에서 마일스 데이비스는 모드의 개념을 들고 온다. 코드는 매우 단순화 한 채, 모드 안에서의 변화만으로 곡을 끌고 간다. 그래서 흐름은 명확한데 약간은 신비롭고 이상하게 약간 자유롭다. 비밥이 너무 끝까지 간 나머지 코드의 구성이 사슬이 된 것이었을까. 속도는 강박이 되었던 걸까.
존 콜트레인과 캐넌볼 애덜리도 같이 했다. 의외로 애덜리의 연주가 귀에 꽂힌다. 맑게 모드를 타고 공명하는 연주.
음반 이름은 'Kind of Blue' 이다. 복잡다단함이 하나의 색채로 단순해지는 느낌.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