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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식 Dec 27. 2021

Mozart & Jazz - 배장은

자유로운 그들이 만났을 때, 반짝반짝 울리는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홍대의 어느 재즈 까페였다. 작은 무대의 피아노에서, 서서 내리쳐가던 모습. 얼굴에는 약간의 웃음기의 서늘함이 퍼져있는, 그리고 그 옆의 베이시스트는 좋게 표현하면 황홀경에 빠진 듯 한 얼굴.


아, 표현이 문제적 시점으로 보였을까. 그 때 연주한 곡은 John Coltrane의 곡. 딱 저 표정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퍼져오던 음악은 그것보다도 진했다. 사실 그 때 빠져들었다. 그렇다, 음악은 저렇게 빠져들어야 하는 것이다. 교수들이 되어 고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즈가 언제부터 그런 음악이었던가. 그 음악이 생명력을 가졌던 시간은  치열한 인생의 끝에서 몸부림치던 때 아니던가. 한 순간을 취하기 위한 절실함에 가득하던 때.


그 시간을 보는 듯 했다. 그랬던 그녀가 음반을 냈었다. 그런데 모차르트라니. 이질감에 실망했었다. 그래도 그 때 기억에 결국 집어들었다. 한참 듣다보니 결국 납득이 되었다. 사실 그녀도 그렇게 자유로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감정을 넘치게 한다. 그것이 모차르트를 선택한 이유일까.


그런데 반짝반짝 빛나는 음들에서도 흐르는 쓸쓸함이란... 이 세계에서 그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필연적 감정일까 ...


배장은. 그 시절의 그 음이 그립다.


https://m.youtube.com/watch?v=DINLNRtev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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