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어긋남, 그 특이점에서의 울림. 그의 피아노는 특히 그렇다. 요즘의 음악은 언제나 완전하다. 프로듀서의 꽉 짜인 음악. 그 이전의 연주가가 자유로운 시대, 음악의 형식에서 당연하던 시대. 하드밥이라는 장르의 토양에서 호레이스 실버는 또 다른 것을 피우려 하는 듯 하다.
딱히 흑인의 것들만 흙에 섞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더더욱 짙은 검붉은 것이 피어오르는지. 이 앨범에 펑키함이라는 것을 붙이는 이유겠다. 그러면서도 하드밥의 명반에도 꼭 들어간다.
여유롭다, 하지만 짙은 격정도 같이한다. 원초적이면서도 그의 리듬은 세련됬다. 그 시절이 아직도 매력적인, 호레이스 실버의 색.